매일 86,400원을 공짜 준답니다

만일 우리가 매일 아침 은행으로부터 86,400원을 공짜로 받으며 이 돈은 하루가 지나면 그 잔고를 은행이 다시 회수해 버린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틀림없이 그 돈을 바로 인출해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남겨놔도 저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86,400초의 선물을 받는다. 이 공짜로 받는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써야 할까? 당연히 그날그날 주어진 시간을 즉시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소멸되어가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 86,400초도 따지고 보면 엄청난 시간이다. 참고로 1 초가 얼마나 긴 시간인지 가늠해 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分)은 10-1승을 말한다. 10-2승은 리(厘)이며 10-3승은 모(毛)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먼지(진.塵)라고 하는 것은 10-9승을 말하며 애매모호하다고 할 때 ‘모호’는 10-13승을 말한다. ‘순간’은 10-16승이며 10-18승은 ‘찰나’라고 부른다. 찰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3천 번이나 있다. 맑고 깨끗한 지역을 우리는 청정지역이라 부른다. 바로 그 ‘청정’은 10-21승인데 ‘먼지를 만 번 나누고 다시 만 번을 나누고 또다시 만 번을 나누면’ 바로 청정이다. 그러니까 보통 청정지역이라고 하면 엄청 과장된 표현이다.

이렇게 보면 초가 얼마나 긴 시간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1초가 아직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면, 폭락장세에서 클릭을 1초 늦게 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본 투자자에게 물어보라.  단 1초 사이로 금메달을 놓친 선수에게 물어보라.  이들에게는 1초가 아니라 100분의 1인 0.01초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1분의 가치에 대해서는 공항에 1분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를 놓친 사람에게 물어보고, 1시간의 가치가 궁금하다면 쓰나미가 밀려오기 바로 전에 그곳을 떠난 사람에게 물어보라. 1개월의 가치는 1개월 일찍 태어나 육아에 갖은 시련을 겪고 있는 산모가 잘 알고 있을 것이며,  1년의 가치는 승진자 명단에서 탈락하고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공무원에게 물어보면 충분하리라.

오늘을 ‘청정’으로 계산하려면 Super computer라도 쉽지 않은 이 긴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지 못하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오직 한 가지 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기조차 하다. 그래서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라 했던가?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