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어떤 비즈니스모델이 있을까?

“소유보다 이용에 가치를 두는 소비행태로 한번 생산된 제품을 독점 사용하는 상업경제와는 달리 이를 공유해 사용하는 다수소비로 사회적 관계에 의해 조절되는 디스오너십(disownership)모델”.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창업가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보자. 2018년 현재, 일본에서 유일한 유니콘 스타트업인 ‘메루카리(メルカリ)’는 중고물품을 사고 팔수 있는 C2C 벼룩시장 플랫폼이 비즈니스모델이다. 2013년 창업해서 2016년 흑자 전환했고, 최근 상장해 기업 가치를 약 4조원으로 올려놓은 기업이다. 일본의 중고시장은 ‘잃어버린 20년’시기에 급속도로 커졌고, 장기간 지속되면서 하나의 소비행태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에서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메루카리의 핵심 수익모델은 중고품 거래에 부과되는 10%의 수수료. 이 회사가 급성장한 전술적 배경에는 모타르(Mortar)형 어린이 벼룩시장을 빼 놓을 수 없다. 어린이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을 열어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학습과 환경교육 효과로 학부모들에게 사회적 이미지를 이끌어 낸 것.

오래전 얘기지만 일본이 중고비즈니스모델이 성공할수 있는 배경은 경제.문화적 습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습관이 되려면 일정기간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강제된 행동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일본인들에게 절약하는 습관을 만들어줬다. 보통 강제적으로 구매행동이 제어당하게되면 중고를 찾게된다. 즉, 명품을 입던 사람은 중고시장을 찾게된다는 뜻이다. 톱니효과다. 이러한 강제된 행동도 3년이상이 되면 자연스러워지고 습관이 된다.  일본이 그랬다.

98년에 일본시장 조사차 갔을 때 일이다. 현지 컨설턴트는 중고시장 활성화 배경에는 독특한 청소년 문화가 끼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소개했다. 청소년들이 이성친구에게 생일선물을 받을 때, 같은 품목을 여러 이성 친구에게 받아서 그중 한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중고시장에 팔아서 용돈을 쓴다는 것. 농담같은 진담이다. 중고시장은 소싱이 어려우면 시장이 성립되지 않는데 이러한 청소년들의 선물습관이 중고시장 활성화에 촉진제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중고거래 플랫폼 성공요인으로는 상품이 고가일 것, 라이프사이클이 짧을 것, 포화상품일 것 등이다.

메루카리같은 양면시장의 공유경제모델은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제품, 서비스, 공간, 모빌리티(Mobility), 그리고 자금(Fund) 등이다. 위에 사례로 든 메루카리는 제품시장 모델이다.

또 다른 서비스모델로는 2011년에 창업한 미국의 배달원 플랫폼인 포스트메이트(Postmates). 주된 수익원은 업체에 따라 5.99달러에서 9.99달러까지 받고 있는 수수료다. 경쟁업체로는 우리나라 ‘배달의민족’과 같은 음식배달 전문서비스인 ‘문체리(Munchery)’, 도노반디쉬(Donovan’s Dish)등이 있다.

이 가운데 도노반디쉬는 이벤트 맞춤요리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특화했다. 주간요리 리스트를 미리 제공해서 사전주문을 받거나 특별 이벤트 요리를 실시간 만들어 배달해 주는 케이터링(Event Catering) 플랫폼이다. 그 외 아기돌봄 서비스 ‘어반시터(UrbanSitter)’, 애견케어 서비스 ‘로버(Rover)’등이 인력중개 특화서비스 플랫폼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공간을 이용한 공유경제형 비즈니스모델은 미국 볼티모어에 본사를 둔 파킹판다(Parking Panda)가 대표적이다. 운전자를 위한 주차 서비스로 예정된 목적지를 알려주면 현장에서 자동차를 인수인계해 주는 서비스다. 우리나라 유사모델로는 ‘모두의 주차장’이 있지만 운전자가 직접 주차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모빌리티 비즈니스모델로는 2000년에 설립된 ‘집카(Zipcar)’가 있다. 우버(Uber)가 일 단위(per day)라면 동사(同社)는 시.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회원이 예약하면 무선칩이 내장된 액세스카드를 받게 되는데 이 카드로 예약한 차량을 열 수 있는 구조다.

자금(Fund)분야의 선도플랫폼은 2009년 설립된 킥스타터(Kick Starter)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비즈니스모델로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 아이디어, 모금 목표액, 개발 완료 예정 시점 등을 올리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회원들이 후원자로 나서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도 와디즈(Wadiz), 오마이컴퍼니(ohmycompany)등 10여개 활성화된 플랫폼이 있지만 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양면시장을 연결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인력, 지식중개 서비스모델에서 특화된 서비스들이 많아서 외국의 선도업체들을 미러링(Mirroring)하면 어렵지 않게 창업할 수 있다. 선진 외국과 다소 다른 점은 이들은 글로벌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로컬(local)모델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아쉽다. ‘모빌리티’나 ‘자금’ 모델은 기존시장과의 충돌이나 법적인 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