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선택과 포기의 미학

<>선택과 포기. 우리는 매일같이 선택과 포기를 강요당하며 산다.
어떤이는 선택을 잘해서 힘들지 않은 인생을 가꿔가는가 하면 어떤이는
선택을 잘 하지 못해서 힘든 여정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이는 포기를 적절히 잘해서 고통없이 사는가 하면,
어떤이는 포기를 잘 활용하지 못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기도
한다. 선택과 포기는 잘못하면 해(害)가 되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삶에 상당한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나는 20대에 해양학이나 파괴공학을 공부해 보고 싶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는 해양학이 향후 국가경쟁력 재고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파괴공학은 좁은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을 위한 파괴공법이 연구되어야
할 분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30대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일부 국립대에
개설된 해양학과의 커리큘럼이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해양에너지
연구에 미흡하다고 판단했고 파괴공학은 그 때까지만 해도 영국의
한 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었지만 가족경영으로 인해 노하우 전수가
쉽지 않았고 학문적 접근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판단으로 포기하긴 했지만 더 큰 이유는 그 시기에
새로운 학문에 접근하기에는 나이로나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작용했다. 어쨌든 이렇게 포기하고 나니까 나의 진로가 점차
좁혀져 가는 느낌을 받았고 향후 진로결정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그 포기결정은 지금까지 살아오는데 상당한 공헌을 했음은
물론이다. 포기해야 할 일을 안고 사는 것은 족쇄와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고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은 현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창업에 대한 계획이 전면 수정되었다. 돈없이 창업하려면
아이디어창업을 해야 한다는 점과 돈많은 사람이 뒤쫒아 창업하더라도
노하우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이었다.
물론 내 나름대로 다른 여러 창업조건이 있긴 했지만 이 두가지 점은
변치않는 기본 창업조건이었던 것이다.

<>창업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걸어온 길보다
남들이 가고있는 길이 더 좋아 보인다고들 한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동경이 자신의 일에대한 애정보다 강하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권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이어서
창업아이템을 선택하는데 너무 폭이 넓은 나머지 갈팡질팡하는 사례를
익히 보아왔다. 적절히 포기하다보면 한 두업종으로 좁혀질 일을
가지고 너무 많은 아이템을 두고 혼란만 가중되는 일들이 많다.

<>사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사업을 모두 꿰뚫어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타당성 검토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자신의 현실과
능력 등을 감안해서 하나하나 포기해 나간다면 업종선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포기는 선택의 폭을 좁혀주는만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줄기를
찾아주는데 적절한 포기만큼 이로운 일은 없다. 이렇게 선택된 일에
대해서는 모든 힘을 실을 수 있는 용기를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 좋다.

<>포기와 선택. 새 천년을 준비하는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애정어린 선물이다.

이형석(leebang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