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韓食),창업한다구? 그럼 빅데이터에게 물어봐!

한식(韓食)의 사전적 의미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다. 정의는 이렇게 간단하지만 업종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복잡하다.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상권정보시스템을 개발할 당시, 업종분류를 할 때 가장 애를 먹었던 분야도 바로 한식의 세분류였다.

일반적으로 한정식을 포함해서 대대로 내려온 ‘전통 한국음식’을 ‘한식’으로 통칭한다. 그러나 통칭으로 분석하면 정확한 분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한식’만을 따로 떼 내서 분석해 보기로 한다. 우선 사업자등록상 일반한식의 비중은 89.57%로 한정식(2.07%), 두부요리(3.51%), 쌈밥(1.87%), 보리밥(1.02%)에 비해 월등히 많다.

(표1=한식업종별 월평균 매출액)

전국 점포수도 8만 3,957개로 그 어느 업종 수보다 많다. 그러나 매출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점포규모나 단가의 차이는 있지만 한정식은 월평균 3,213만원을 벌고 있고, 쌈밥(1,748만원), 두부요리전문점(1,329만원), 그리고 기사식당은 1,161만원인데 반해 일반한식은 1,061만원에 그치고 있어서다.(표1)

다른 한식업종과 매출액을 비교해 봐도 그리 안정적인 업종은 아니다. 16개 시도 중 가장 매출액이 높은 서울시의 경우도 1만 5천여개 점포에서 평균 1,4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7위 이하 시도(市道)는 월 1천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임에 비추어 평균매출액 이하의 점포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하위 50%는 월 5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2) 이를 반영하듯 최근 1년 동안 6천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는 침체된 경기의 영향도 있지만 밀집도가 너무 높다는 점과 차별화된 한식메뉴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2=전국평균 매출표)

 

시군구 단위 매출액을 기준으로 그나마 잘나가는 지역은 경기도 의왕시로 201개 점포에서 월평균 2,700만원을 벌고 있고, 서울 강남구(2,357만원), 서초구(2,380만원), 전남 담양군(2,230만원) 정도다. 그에 반해 서울 송파구는 전국 시군구 중 20위인데도 1,470만원에 불과하다(표)

(표=시군구 단위 매출액 상위 지역)

시군구중에서 하위 20위까지는 충남 서산시의 287만원을 비롯해서 부산 영도구(335만원), 부산 강서구(398만원), 서울 중랑구의 422만원 등으로 생계유지는 고사하고 임대료 내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다.

이를 다시 세분화해서 동별 상위그룹을 추출해 봤다. 그 결과 서울 서초 2동에는 일반한식점이 67개가 있는데 평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려서 1위에 올랐고,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4,400만원), 화성시 반월동(4,300만원), 하남시 천현동(3,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일반한식점 중 하위 20%는 월평균 124만원에 불과하고, 하위 70%까지 확대해도 월 940만원을 넘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단순히 일반한식으로 창업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특색 없는 일반한식으로 창업하기보다는 유기농 쌈밥, 비빔밥등과 같은 차별화된 단품 업종을 선택하거나 내장탕, 대구탕과 같은 탕류를 접목한 업종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원고는 2016년 소상공인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썼으므로 감안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이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