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프로젝트(프리랜서) 비즈니스모델

업무계약에 의해 한시적으로 일해주는 프리랜서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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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취업상담이 엄청 늘었어요. 그만큼 정부지원금이 많아져서 고용센터 업무는 부화가 걸려 있어요. 그래서 상담자를 400명을 채용하려다가 1,000명으로 늘려서 채용한다고 하네요. 그래봐야 5개월 단기 계약직인데 지원자가 폭증하고 있어요. 취업지원을 위한 상담사는 늘리는데 반면에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많이 줄었어요. 어떻게 취업시켜야할지 저희도 답답해요.”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고용노동부가 운영 중인 고용센터 직원에게 요즘 “취업상황이 어떤가?”고 묻자 나온 대답이다. 언급한 고용센터는 저소득층(1유형)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상담을 하고, 민간위탁기관은 34세 이하의 청년층(제2유형)을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한다. 일반인들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상담해 주는 기관이다.

참고로 국민내일배움카드는 공무원, 대기업근로자, 고소득 자영업자를 제외하고 소득분위에 따라 300만원~500만원을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직업훈련을 받고싶은 근로자도 가능하다.

같은 날, 일본의 권위있는 잡지 ‘프레지던트 온라인’ 판에는 한국청년과의 인터뷰가 탑뉴스에 랭크됐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 청년은 “왜 일본까지 와서 편의점에서 일하는가?”고 묻자, “한국은 명문대를 나오지 않으면 일자리가 없다. 어렵게 취업한다고 해도 임금격차가 심하다.”고 했다.

빅테크로 인해 고용없는 성장시대에 코로나 펜데믹까지 겹쳐 일자리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용조정을 시행한 기업들조차 다시 채용하는 일은 어려운 상황이라고들 한다. 그야말로 일자리 펜데믹 상태이다.

언급한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노동계약에 의해 일하는 소위 ‘직업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업무계약에 의해 한시적으로 일해주는 프리랜서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른바, 비정형 프로젝트 시대다. 이에따라 이들을 연결해 주는 비정형프로젝트 비즈니스모델이 날개를 달았다.

선봉에 선 플랫폼은 2009년, 호주 시드니에서 창업한 ‘프리랜서(Freelancer)’가 꼽힌다. 이곳에서는 고용주가 입찰을 통해 프리랜서를 고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프리랜서가 자신의 역량을 소개하면 여러 고용주가 입찰을 통해 임금을 결정하는 일종의 일자리 경매방식이다.

가장 인기있는 직군은 IT직군으로 전체 매칭에서 34%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디자인, 아키텍처(architecture) 분야이며 콘텐츠 개발자가 그뒤를 이은다. 수익모델은 상호 매칭될 경우, 10%의 수수료(fee)를 받는다. 이 회사는 비즈니스모델의 차별화로 런던, 벤쿠버, 자카르타등 세계 50여개 지역에 진출했고, 미국의 에스크로(Escrow) 서비스업체를 인수해 사업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에스크로는 ‘계약행위를 이행하기 위한 서류를 보험회사, 은행 등에 맡겨 리스크를 줄이는 일’을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업워크(Upwork)’는 기업과 프리랜서가 원격으로 연결해 공동작업을 수행하는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이다. 공동작업 행태는 연구형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장기 혹은 단기계약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현재 1,300만명의 프리랜서와 600만명의 기업고객이 등록되어 있다.

고객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에어비엔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기업이 선호하는 직군은 모바일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디자인 분야다. 그 외에도 데이터과학, 건축엔지니어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을 통해 매년 3백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매출로 2018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업워크와 쌍벽을 이루는 프리랜서 매칭플랫폼으로는 파이버(Fiverr)가 있다. 차이점은 업워크가 IT인력 중심이라면 파이버는 주로 영상편집 관련 전문가 및 번역가 등을 매칭해 주는 것이 다르다. 2010년 창업 당시부터 벤처캐피털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 꾸준히 투자를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2007년 영국에서 출발한 ‘피플퍼아워(PeoplePerHour)’는 숙련된 프리랜서만 대상으로 매칭해 주는 플랫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퇴직자를 대상으로 연결하는 만큼 정부의 관심도 높다. 실제로 영국통계청은 피플더아워를 통해 새롭게 일자리를 얻은 퇴직자가 137%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역량있는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일자리시장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빅테크시대에는 경기적 일자리보다 구조적 일자리가 더욱 필요한 시대임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은 대상인력의 차별화만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 다음을 보자.

프리랜서를 중개하는 구루닷컴(Guru.com)은 인터넷 붐이 한창이던 1998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창업했다. 주로 단기계약이 필요한 일자리를 연결하는 소위 온라인정보센터였다. 그런데 이 회사는 2004년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유니크루(Unicru)에 인수됐다. 이유는 매칭기술이 뒷받침된 유니크루가 단순히 일자리 매칭만을 위주로 하는 그루닷컴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유니크루는 구직자들에게 평가를 통해서 특성을 찾아내고, 이에 적합한 일자리와 연결해 주는 인적자원 소프트웨어가 있었다.

그런데 구루닷컴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한 유니크루도 다시 크로노스(Kronos)에 팔렸다. 그 배경은 사후관리에 있다. 크로노스는 구직자 특성에 맞는 일자리 매칭을 한 후, 구직자 교육과 고객사를 위한 HR(Human Resource)컨설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록인(Rock in)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즉, ‘일자리 단순 매칭->적성에 맞는 일자리 매칭->매칭 후 사후관리’ 등으로 점차 고도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모델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의 니즈(Needs)를 기반으로 수직통합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방법이 자체적인 엑셀러레이팅을 통하든 인수합병(M&A)으로 해결하든 꼭 필요한 성장과정이다.

이형석 박사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KB국민은행 경영자문역

이 글은 시사저널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