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것

엔데믹에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야 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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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에서 엔데믹(endemic)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인해 세계경제는 전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에 빠질 것이라며 –5.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나라 증시는 줄곧 오름세로 가는걸 보면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든다. 증시의 디커플링(decoupling)현상이 정말 우리나라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인지, 풀린 돈이 갈데가 없어서 증시로 몰리는건지, 아니면 “될대로 되라”고 마구 지르는건지는 알수 없다.

그건 그렇고…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 록다운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3년이 멀다하고 찾아온 전염병이 경고를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이에대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 소위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크게 네가지다.

첫째, 위기상황에서 국민에게 배분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놓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어느 선까지 재난지원금을 지원해야 할지 갈팡질팡했다. 심지어 소득수준조차 제대로 구획해 놓지 못했다. 만일 사전에 이런 규칙을 만들어 놨더라면 보다 일찍 일사분란하게 지원이 가능했을 것이다.

둘째, 개발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다. 이전의 메르스나 사스가 예상보다 일찍 사그러들어서 개발의 필요성을 못느껴서일 것이다. 하지만 유사한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는데도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다. 미리 백신이 만들어졌다면 이런 세계적인 혼란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셋째, 원격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 전세계 1억 2천만 명이 매년 대학을 가지만 미네르바 대학같은 원격학습을 구현하려 하지 않았다. 기술이 미치지 못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나라도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

넷째,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이전부터 이런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등한시했다. 환경파괴, 미세먼지, 자원재생 등에다 소음, 화학물질, 빛 공해 등과 같은 동물환경 등에도 저감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야 그린이니 에코니 하면서 떠들고 있지만 어느나라도 앞장서서 이 문제를 견인하려 들지 않는다. 지금도.

좀더 좁혀보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노후가 불안해진다. “해야 했지만 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다. 공부하는 것도, 일자리 문제도 그렇고, 노후 안정자금도 마찬가지다. 어느 것 하나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이지만 우리는 때가 돼서야 허둥댄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깨닫게 해 준다. 지금 우리는 ‘중대고비’를 매주 귀가 닳도록 듣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혹시 자신의 미래를 위한 대비를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어쩌면 이 기회가 남보다 앞서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지 모른다. 남들이 다들 눈에 쌍심지 켜고 공부할 때는 뛰어넘기 어렵다. 하지만 남들이 허둥댈 때 나는 침착하게공부 하면 우등까지도 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