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 사이

여성이 왜 일터로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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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왜 해야 할까요?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일겁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목적 일수 있지만 근본 원인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합니다. 그렇다면 먹고 살기 위해서는 꼭 투자를 해야 할까요? 과거에는 투자없이도 먹고 사는데 문제되지 않은 때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먹고 산다는 의미는 단순히 생명연장 수단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최소한의 문화를 향유하면서 인간답게 사는 수준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사회에서 중산층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말입니다.

이런 경우를 상정해 보지요. 나는 수도권에 33평 아파트와 소형 자동차를 소유하고, 연봉 6천만원을 받으며 일하는 근로자라고 가정해 볼까요? 2천년에는 이 수준으로도 충분히 중산층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습니다. 연간 2회 정도는 해외여행을 가고, 주에 한번 정도는 가족 외식도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해가 거듭할수록 물가는 오르고, 실질소득이 낮아져서 해외여행을 1회로 줄이고, 외식도 2주에 한번 하게 될 상황이라면 이를 쉽게 수용할 수 있을까요? 대체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소 어렵더라도 이전에 해왔던 수준의 생활을 계속하게 되지요.

이런 걸 톱니효과라 합니다. 사람들은 소득이 낮아지더라도 이전에 누렸던 소비나 문화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탄력성을 말하지요.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부채가 늘어나겠지요.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가장인 남자의 수입으로도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최소한 IMF 구제금융 시기인 1997년까지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남자 혼자 벌어서는 중산층으로 살아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실질임금이 줄기 시작한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여성이 나섭니다. 표면적으로는 ‘여성의 사회참여’ 혹은 ‘여성의 자아계발’ 등으로 치장하지만 실제로는 남자만 일해서 이전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여성이 사회에 소극적으로 진출합니다. 나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상담해 왔습니다. 피부로 느낀 사실들이라는 뜻입니다.

감각적으로 볼까요? 여러분이 대형마트를 가서 카트에 생필품을 가득 싣게되면 지금은 20여만원 전후로 나올겁니다. 그런데 2천년 전후만 하더라도 7~8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소득은 두배이상 늘었나요? 전혀 아닐겁니다.

IMF시기에 여성 창업자가 급속하게 늘어난 통계에서도 잘보여줍니다. 상담하면서 “왜 창업하려고 하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남편의 일자리가 불안해져서”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모를 강퇴에 대비해서 미리 창업하려 한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저는 그 시기를 1998년부터 2007년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또 같은 이유로 중산층의 품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소위 둘이 일해도 생활비, 교육비, 공과금 등을 제외하면 빠듯해진거지요. 바로 이때부터 투자가 필요한 시대로 들어섭니다. 즉, 직접노동을 하지 않고, 돈이 돈을 벌어주는 부가수익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최소한 2019년까지는 말입니다.

불행하게도? 이제 우리사회는 투자하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소득이 줄어서 투자할 여력이 없어진 것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자리조차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성장을 꼭 해야 하는가?” 즉,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소득이 높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많아질 것으로 짐작됩니다.

여기까지는 역사적으로 소득이 우리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문제를 더듬어봤습니다. 그렇다면 투자는 어떤 것이며 비슷한 놈 같은데 투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에 대해 여러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아래는 그들의 답변입니다.

○ 주식은 원래 투기라고 쓰고 투자라 읽는다. 부동산은 투자라고 쓰고 투기라 한다.
○ 수익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은 같은데 투자는 선한 이미지이고, 투기는 부정적인 이미지인 것이다.

○ 자본주의에서는 선택의 개념이다. 선택을 관점에 따라 투자라 하기도 하고, 투기라 말하기도 한다.
○자신이 만들어 내는 내면의 질투일 뿐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뭐든 상관없다.

○ 관점의 문제다. 정부가 통제할수 있는것은 투자라 하고, 정부가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부정적 이미지인 투기로 매도해 버린다.
○ 내가 하느냐, 남이 하느냐의 차이다.

○ 주식에서 회사의 실질가치를 보고 사고 팔면 투자가 되는 거고, 실질가치와 주가의 차이는 무시하고 사고 팔면 투기다.

○ 투기냐 투자냐 하는 것은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있. 자신이 100을 투입해 110~120이 되기를 바라면 투자고, 100을 투입하면서 200~300을 먹으려하면 투기다.

여기까지 보고 여러분은 어떤 논리에 점수를 줄수 있나요? 그냥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제 논리로 쓰면 공격을 당할 것 같아서요.^^ 오늘 펀드를 조성하는 달인과 얘기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었습니다.

하지만 투기는 하지 마세요. 가장 가치있는 방법은 땀으로 버는 돈입니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