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문자를 하나 보냈다

신뢰를 쌓아가는 작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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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럼 하나를 쓰다가 영어구분이 애매해서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박사, 기억은 영어로 memory를 쓰는데, 추억을 영어로 달리 표현하는 단어가 있나요?”

“remembrance를 주로 씁니다.”

이어지는 답글…

remember에서 나온 remembrance는 이름을 기억하듯이 자연스럽게 기억하는 것이 시간이 지나서 떠오르는 것이고요ㄱㄱ ‘remember my name’

떨어져있는 기억을 억지로 끌어내는 것은 recollect입니다ㆍ이것은 뭘 보고, 다른 어떤 기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reminiscences는 연상인데요. re + mini + scences, 즉 ‘다시 작은 장면들’이요.

recall은 기억 소환같은 것인데요. 말그대로 ‘re + cal’ 즉, 다시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추억이나 소환과는 다르고, 옛날 생각을 의도적으로 불러내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있는데요.  look back은 돌이켜보는 것인데요. 졸업생이 학창시절을 look back하는 것이나, 선생님이 은퇴하면서 선생시절을 회고할 때look back을 씁니다. 이상입니다.

“필요하시면 아무 때나 불러 주십시오.”로 문자를 매듭지었다.

우리는 가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언급한 사례처럼 충분히 그리고 성의껏 알려주면 고마운 마음이 배가된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만일 윗 질문에서 단순히 “remembrance를 주로 씁니다.” 정도로 끝냈다면 그다지 감동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대화이고 이것이 관계이며, 이것이 신뢰를 쌓아가는 최고의 수단이다.

이런 친절한 답변을 보내 준 사람은 이성민 미래전략가로 현재 KBS 아나운서로 재직 중이다. 그에게 물어본 이유는 그가 고대에서 국문학.영문학 박사학위를 딴 인재여서가 아니라 늘 이렇게 편하게 답변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이 너무나 깔끔하다.

“필요하시면 아무 때나 불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