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vs 외국어 학원 비교분석

KBS 라디오 ‘일요일아침입니다’ 방송원고
2014년 10월 26일 오전 7:42~53

1. 오늘은 입시학원과 외국어 학원을 비교해서 분석해 주시겠다구요…
우선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 현황부터 알아볼까요?

= 우리나라 사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 우리 학원시장은 학교교육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큰 시장이자 프로그램이 정교하지
= 그래서인지 학교교사 수보다 학원 강사 수가 훨씬 많고, 수입도 대부분 학원강사가 더 많이 벌지

= 청소년의 75%가 사교육을 받고 있고 시장규모는 30조를 넘었어
= 직장인 사교육시장만도 2조를 넘고 있고 심지어는 임신 10주만 넘어가면 영어동화 태교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해
=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사교육 시장이 큰지 짐작하실수 있을텐데
= 유럽에서 사교육 시장이 가장 크다는 프랑스는 학생 1인당 일주일에 1시간을 과외받고 있고, 가구당 연간 1,500유로(약 2백만원)를 사교육비로 쓰고 있는 수준
= 언뜻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 그래서 80년대에는 사교육 금지령이 내릴정도로 정부는 수십 년간 사교육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 보지만 그럴 때마다 학원은 더 강력해졌던 것 같다.

2. 사교육의 양대시장인 입시학원과 영어학원을 좀 볼까요.
시장규모는 입시학원이 더 클 것 같긴한데 어떤가요?

= 입시학원 시장이 영어학원 시장보다 약 2.5배 크다.
= 그렇다고 해서 입시학원이 돈을 더 많이 버느냐..하면 그건 아닌것 같아
= 입시학원의 월평균 매출은 3,700만원인데, 외국어학원(주로 영어학원)도 불과 150만원 부족한 3,550만원으로 나타났어

= 그렇다면 최근 2년간 두 업종 중에서 어떤 업종이 잘됐을까?
= 두 업종 모두 매출은 2~3% 준 반면에// 학원 수는 둘 다 3% 가까이 늘었어. 그러니까 입시학원이든 영어학원이든 시장이 늘면 같이 늘고, 줄면 같이 준다는 얘기지…

= 그런데 올해 들어 두 업종 모두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 7월말까지만 보면 외국어 학원은 작년에 비해 3%, 입시학원은 6%를 더 벌고 있어
= 아마도 일부 입시정책이 바뀐다고 하니까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입시정책이 확정되면 또다시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생각돼

3. 사실 정부가 교육정책을 자주 바꾸는 것은
다소의 혼란을 감안하더라도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가정에서는 얼마나 쓰고 있나요?

= 우선 통계청이 발표한 사교육비를 보면 올 2분기 가구당 181,000원을 썼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분석한 데이터하고는 꽤 차이를 보이더군
= 사실 가구당 사교육비 차이(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차이)가 무려 18배나 되기 때문에 통계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

= 그런데 카드 빅데이터의 결재건수로 유추해 볼때 외국어 학원의 학원당 학생 수는 123명이었고 수강생 1인당 교육비는 월평균 29만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
= 반면에 입시학원은 학생 수가 114명이었고 이들이 한달에 학원비로 쓰는 돈은 32만원이었어

= 정부가 발표한 181,000원과 카드결재액 30여만원…차이가 크죠?

= 참고로 사교육의 메카 강남구에는 학생수가 약 7만명인데 가구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122만원(2013년 기준)이었고, 학생 1인당으로 환산하면 89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어
= 뜬금없는 얘기같지만 이렇게 분석하다보니까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이미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해

4. 학원은 당연히 서울이 가장 잘되겠지만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상황은 어떻던가?

= 맞다. 입시학원이든 영어학원이든 서울이 압도적으로 잘된다.
= 두 업종 모두 경기도가 서울보다 학원수가 많지만 매출은 서울이 훨씬 많아
= 입시학원의 경우, 서울은 학원당 월평균 매출이 7천여만원인데 반해서 경기도는 4,400만원 수준으로 서울의 60% 수준에 머물렀고
= 매출이 가장 적은 강원도는 월평균 1,300만원으로 서울의 1/5 수준에 그쳤어
= 사실 입시학원의 경우, 수강료가 서울이든 지방이든 대동소이할것 같았는데 결제금액도 차이를 보이더군
= 서울은 1회당 34만원을 결재했는데 시장규모가 가장 적은 강원도는 26만원대로 8만원의 차이가 났어

= 저는 전국시장을 분석할 때는 울산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아시다시피 기구당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니까요.
= 이번에 학원분석 하면서도 봤더니 다른 업종에서는 줄곧 상위매출을 기록하던 울산이 이번 학원에서는 17개 시도중 8~9위를 했더군
= 결재금액도 서울 경기 대전 부산에 비해 적게 했고, 인구수에 비해 학원수도 많은 수준이 아니었어
=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데 학원수나 결재금액은 적다? 그렇다면 자녀들을 서울로 많이 올려보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 그냥 느낌이야

5. 분석결과를 놓고 흥미로운 해석을 하시는군요
어쨌든 사교육 시장은 다른 업종에 비해 유난히 부침이 심한 것 같다
내년 학원창업은 어떤 흐름으로 갈 것 같은가

=사교육 시장을 움직이는 동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국가정책(policy)이고 둘째는 교육욕구(needs) 그리고 교육기관간의 경쟁(trends)이인데 이 세가지 요인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기존 사교육 시장을 변형시키기도 하고 학원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하지
= 이 가운데 가장 민감한 동인이 바로 국가 교육정책의 변화지
= 올해도 정부가 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해서 수능과목 문.이과 통폐합 개편작업을 하고 있죠?
= 이에 따라 사교육 시장도 또 한차례 회오리바람이 몰고 올 것으로 생각돼

= 수능영어는 절대평가로 갈 공산이 커져서 입시를 위한 영어학원은 다소 주춤하거나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고 반면에 다른 과목, 예를 들면 수학.과학쪽의 비중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되기 때문에 많은 학원들이 기초학문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까 싶어
= 지난 정부에서 영어 몰입교육 얘기가 나오니까 한달만에 1,300여개 일반학원이 영어 몰입교육 학원으로 전환된 기록도 있어서 이번에도 어떻게 움직일지 교육 정책을 좀더 지켜봐야 어떤류의 학원이 잘될지 알수 있을 것 같아

6. 교육정책이 어떻게 변하든 영어는 수요가 늘 있으니까
영어학원은 평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현재 업계에서는 영어학원 시장규모를 총 6조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 가운데 4조는 초중등 영어시장이고 나머지 2조가 일반인시장이라고 판단돼
= 그런데 문.이과통합 정책이 확정되면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뀔 공산이 커져서 학생비중은 줄어 들것으로 예상해
= 하지만 어차피 취업하려면 필요한 영어를 배워야 하니까 취업이나 실용영어 시장은 조금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 조기영어교육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저는 보고 있어
= 부모입장에서는 나중에 수능에서는 도토리 키재기가 될테니 일찌감치 가르쳐놔야 취업경쟁력을 갖게 될거니까..
= 결국 영어학원은 수능영어는 흐림, 어린이, 일반인 시장은 맑음

7. 학원도 옛날에는 개인학원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프랜차이즈 학원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아요
학원 창업을 하려는 분들은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 개인브랜드로 창업할거냐..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할거냐를 두고 고민될거라는 말씀이지?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어학원 전체시장에서 수강생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프랜차이즈 학원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는 통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다시말하면 개인학원보다는 프랜차이즈 학원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지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영어학원 수강생 수를 보니 2006년에 평균 91.3명에서 2011년에 78.5명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
=그러나 5개 주요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의 최근 5년간 수입은 2006년 125억원에서 2011년 228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어

= 직영 위주로 사업하는 기존 학원들과는 달리, 프랜차이즈 방식을 적용해 적극적으로 가맹학원을 확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강사파워가 강해서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영어학원들이 시장을 대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8. 마지막으로 학원 창업에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요약해 주신다면

= 학원의 원가구조를 보면, 강사료가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학원의 경쟁력이 학원 자체의 콘텐츠나 시스템이 아닌 강사의 능력이라는 독립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돼
= 따라서 영어학원은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마케팅 역량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그만한 능력을 보유한 분이 창업해야 해
= 물론 차별화된 콘텐츠와 강사확보가 기본이라는 전제가 따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