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일자리,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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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직원의 절반씩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그 결과 기업은 큰 이상 없이 잘 돌아갔다. 지금의 인력을 40~50% 줄여도 생산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일대 사건이다.

#기업이 종업원을 해고하는 일이 평소 같으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고용노동부에 고발당하고, 갑질이라며 여론의 뭇매도 맞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다. 코로나19로 인한 부득이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증유의 경험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문제에서 근무행태,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일자리 문제는 기업의 생산성 문제를 넘어 생계에까지 그 영향이 지대하다.

그런데 언급한 사례에서 보듯이 고용관계를 떠나게 된 이들이 다시 돌아갈 확률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기업들은 굳이 다시 채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꼭 필요하다면 텔러워크가 가능한 비정규직 일자리로 대체할 가능성이 커졌다.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자동화와 근무방식의 디지털화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 뻔하다. 사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2천년대 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러한 흐름에 코로나19가 그 기간을 크게 단축시켰을 뿐이다.

그렇다면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소매, 여행, 교육, 의료 및 공공 부문의 대면 형 서비스의 점유율은 디지털화에 따라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브랜딩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진 콘텐츠가 아닌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꼭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도 괜찮다. 잘 찾아보면 특기나 취미 등에서도 어렵사리 차별화할만한 콘텐츠가 많다.

최근 로버트라이시 버클리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가디언’에 기고한 글은 코로나시대의 노동자를 4가지 계급으로 구분해 관심을 끌었다. 첫 번째 계급은 텔러워크(Telework)가 가능한 노동자(The Remotes), 둘째 단계로는 현장에 가서 일해야 할 노동자(The Essentials), 세번째는 임금체불 노동자나 해고자(The Unpaid), 그리고 마지막으로 잊혀진 노동자(The Forgotten)다.

코로나 위기대응과 경제는 트레이트오프(trade off)관계에 있다. 감염위기에 대응하다보면 경제사정이 안 좋아지는 이율배반적 관계라는 뜻이다. 당장은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느라 일거리를 미처 고민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보다 더 힘든 ‘먹고살 일’이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의 내 일자리에 대해 슬기로운 지혜를 짜내야 할 것 같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