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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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의 종류는 ‘매우 낮은 주파수(VLF;Very Low Frequency)’에서 극초단파(ultra-short wave)를 거쳐 엄청나게 높은 주파수(THF;Tremendously High Frequency)까지 여덟단계로 나뉜다. 주파수는 파장에 따라 그만큼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서 나눴을 것이다.

그런데 첨단에서 최첨단도 모자라 극(extreme)첨단까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용어들이 마치 뉴노멀인양 앞다퉈 쓰고 있다. 극첨단 외에도 울트라첨단이란 용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더 새로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함이겠지만 그 다음에는 무슨 용어를 쓰게될지 사뭇 궁금하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자주보는 뉴스가 있다. “이번주가 중대 고비입니다.” 아마도 이 말은 벌써 수 주째 듣고 있는 듯하다. 하루에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올 때도, 그리고 요즘처럼 30명 안팎으로 나올 때도 늘 ‘중대 고비’다. 잘못하면 빠르게 확산될 여지가 있으니 대오각성하고 몸조심하라는건 알겠다. 하지만 너무 오래, 그리고 자주쓴다. 무릇 용어란건 너무 남발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죽는소리를 습관처럼 하는 사람은 실제로 죽을 상황이라도 주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단어는 잘 선택해서 써야하고, 가급적이면 절제해 사용해야 한다. 자꾸 극단으로 쓰게되면 정말 필요할 때는 쓸 말이 없어지고 효과도 없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