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자를 표현한 인형제조업, 어떠세요?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색다른 인형 가게가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인형이 “금발에 파란 눈”이나 ”각선미가 빼어난 인형“등의 고정관념 속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지팡이를 짚은 어린이, 안내견을 앞 세우고 거리를 걷는 듯 한 소녀, 머리카락이 반쯤 빠져버린 소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 등 소위 사회적 약자들이 테마다.

가게 주인은 흑인 여성. 어릴적 할머니가 약자들을 생각하며 살라고 하면서 만들어 주던 인형이 생각나서 가게를 차렸다. 현재 팔고 있는 종류만도 120여 가지에 이른다. 손님들은 대부분 여행객들이지만 점차 소문이 퍼져 브라질 멀리에서도 일부러 사러 온다.

한때 우리나라에 Big & Small size 패션을 파는 가게들이 여럿 있었다. 신체가 크거나 작은 사람들이 마땅한 옷이나 신발을 찾지 못해서 자주 들르곤 했다. 물론 이 옷들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에서 갖다 파는 것 들이었다.

발이 유난히 작았던 한 여성은 성인다운 신발을 신지 못하고 늘 어린이 신발을 사서 신곤 했는데 이런 가게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상식을 뛰어 넘는 상품. 보기 좋은 것만이 좋은 상품이라는 고정관념에서 깨어나 이처럼 소외계층을 표현한 상품들도 나타날 시기가 온 것 같다. 상품의 특이성을 감안하여 로드샵보다 쇼핑몰로 창업하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템이다.

이방인(leebangin@gmail.com)

이 글을 2010년 6월1일자로 언론에 기고한 글인데, 여전히 유효한 아이디어라 생각되서 다시 올립니다.
링크된 기사를 한번 읽어 보세요. https://www.dailymail.co.uk/debate/article-3770079/SARAH-VINE-healthy-child-disability-doll-Harper-Beckham-one-sales-booming-surprising-voices-say-poor-tast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