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매로 대출받는 시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여러 서류가 필요하다. 서류를 다 갖췄다 할지라도 대출기관의 금리가 제각각이라 여러 금융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바로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 바로 역경매를 통한 대출서비스다.

알려진바와 같이 역경매는 수요자에게 선택권이 있다. 예컨대, 인테리어를 하려는 자영업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자영업자는 설계도면과 평수 등 일정한 조건을 게시한다. 이런 조건을 보고 인테리어 업체가 서로 경쟁을 해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인테리어 업체에 일을 맡기는 형태다.

대출도 마찬가지다. 내가 필요한 금액을 제시하고, 대출기관들이 금리를 제안하게 한다. 그 가운데서 가장 낮은 금리로 빌려줄 수 있는 금융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이를 위한 기본심사는 플랫폼업체가 하고, 심층심사는 AI가 대신한다. 즉, 세금영수증이나 주민등록등본 같은 기본 서류는 플랫폼 사업자가 하되, 비공식적인 신용평가는 AI가 담당한다는 의미다.

AI가 분석한 신용평가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즉, 이용자의 Facebook, Google, Yahoo, LinkedIn 등에 접근해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체계로 창업한 플랫폼이 호주에 있다. 로덱스(Lodex)라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훓어서 분석한 신용을 ‘소셜스코어’로 부른다. 즉, 기본서류에다 소셜스코어를 더해서 최종 신용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산출된 신용등급은 보험회사에서도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AI가 건강정보까지 함께 체크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계정에 접근하려면 검색로봇이 계정에 접근하는 것을 이용자가 허락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동사는 액세스 프로토콜 ‘OAuth‘을 자체 개발했다.

이제 금융도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그리고 심사자 자리에 AI가 들어왔다. 그 AI는 다시 나의 SNS를 훓는다. 로봇은 인간에게 편익을 가져다주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일자리를 빼앗고,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들 것도 같다. 취업을 하든, 대출을 받든 로봇 심사자를 위해 SNS를 사용도록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