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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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맥도널드 형제

프랜차이즈의 원조 맥도널드, 이 회사의 창업자는 레이크로크(Ray Kroc)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맥도널드 형제가 일군 사업체다. 형은 제임스 맥도널드(Maurice James McDonald, 1902년생), 그리고 동생은 리차드 맥도널드(Richard McDonald,1908년생)다. 이들 형제가 실제적인 프랜차이즈 창시자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이들이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해고 때문이었다. 그들의 아버지 패트릭은 맨체스터에 있는 신발공장(GP Krafts)에서 42년간 일했다. 그 공장에는 약 2만여명의 노동자가 일을 했고, 아버지도 그중 한명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는 갑작스런 해고통보를 받는다. 오랜 기간 회사에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통보없이 단칼에 잘렸다. 충성스럽게 일만 했던 그의 아버지에게 돌아온 것은 ‘가난의 시작’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회사는 최소한의 고마움조차 표시하지 않았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두 아들은 아버지의 나이 때가 될 때까지 100만 달러를 벌기로 결심한다. 첫 번째 창업은 영화관이었지만 실패하고 기회의 땅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1938년, 지금의 맥도널드를 창업해 성공한다.

#2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커피전문점의 대명사 스타벅스의 하워드슐츠(Howard Schultz, 53년생). 그가 7살이 되던 해인 61년, 아버지가 해고를 당한다. 지저귀를 수거하고 운반하는 트럭운전수인 그가 하역작업을 하다가 발목을 다쳤지만 회사는 보호는커녕 오히려 해고해 버렸다. 노동자 재해보상도 없었고, 수입도 없고, 의료보험도 없었다. 여기서 슐츠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만일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다면 사람을 중시하리라 다짐했다

어머니는 임신 7개월이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생활비는 이웃에게 빌려서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매번 돈 달라는 전화를 슐츠가 받아야 했다. 결국 슐츠 가족은 연방정부 보조주택구역인 브루클린의 카나지(Carnasie) 빈민촌으로 이사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아버지는 트럭운전, 공장 노동자, 택시운전사 등 블루칼라 일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자식들은 정성껏 보살폈다. 1988년 폐암으로 죽기 전까지 아버지는 사회에서 패배자로 살았지만 슐츠는 이런 아버지를 존경했다.

한때는 아버지가 열심히 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꾸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열심히 살려고 했지만 사회에서 버림받은 것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아버지는 저축도 연금도 없었다. 더욱 가슴 아픈 건 게다가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긍지나 만족도 없었다.

유대민족의 전통 가운데 ‘야르짜이트’라는게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일 전날 밤에 가까운 친척들이 24시간 동안 촛불을 켜두고 고인을 기리는 의식이다. 슐츠는 매년 아버지를 생각하며 촛불을 켠다. 그는 그 자리에서 기업의 윤리와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곤 한다.

위의 두 사례는 가난하고 능력이 부족한 아버지이지만 바로 그 아버지로부터 깨달음이란 유산을  얻고, 존경했다. 시절이 바뀌어 지금은 부의 대물림으로 변했지만 부자인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자식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