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리상담사가 뜰 것으로 예측했다

격차사회, 불확실성 사회는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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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부격차에서의 박탈감, 고령사회에서의 역할상실, 빅테크 문명에서의 소외감 등의 이슈로 인해 심리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래서 이러한 불확실성과 격차사회에서는 심리상담사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예측은 틀렸다. 심리상담은 본질적으로 상식에 기준을 둔다고 본다. 나는 기준에 맞지 않으면 이탈했다고 보고, 기준으로 다시 수렴하도록 코칭하는 일이 심리 상담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기준이 제각각이다. 다양성의 사회에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질적이다.

같은 사건을 놓고도 해석은 제각각이다. 문제는 자신의 생각이 늘 옳다는 광적 믿음이다. 그런 사람에게 상담은 의미가 없다. 아무리 이해를 시키려고 해도 이미 확고하게 각인된 생각이 달라질리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상담은 마주 않아야 한다. 마주앉을 생각조차 없는 사람에게 상담이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어쩌면 심리상담이라는 게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의 내 상식과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아무리 아니라고 도리질을 해도 막무가내다. 귀는 없고 입만 살았다.

중심을 잡아 줄 현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면 정의요, 아니면 부정의다. 이를 어찌하리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