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지향하는 바를 이루어 나갈 때,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향을 설정할 때는 그 방향에 내재화할 정신적인 가치가 필요하다. 즉, 방향이 프레임이라면 그 프레임 안에는 정신적인 가치를 넣었을 때 비로소 말과 행동이 일체감을 갖게 된다. 바로 이 정신적 가치를 나는 ‘신념(belief)’이라 정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핵심 동력은 바로 신념이다. 철학적 해석을 붙이자면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사상에 대하여 일관된 태도를 취하며 변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종교에서 말하는 신앙이 곧 신념이다.

조금 유연하게 해석하자면 “우리가 무엇인가 얻고자 할 때,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것을 신념으로 둔다면 늦게 일어나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의 신념에 반한다고 해석한다.

나의 신념은 “더불어 사는 삶”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남에게도 이롭다고 생각해야 부끄럽지 않다. 가수 이승환의 신념은 “돈과 권력이 아닌 대중 편에 서는 음악인”이라고 알고 있다. 정권이나 돈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본질에 충실하려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처럼 신념은 말과 행동에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 대단히 필요하다. 즉, “자신의 확고한 진리를 기반으로 내재화된 흔들림 없는 정신”이라 하겠다. 갈릴레오의 “그래도 지구는 돈다.”가 잘 신념을 잘 표현해 준다.

신념은 객관성을 띄거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신념은 단지 개인의 정신에 기반한다. 따라서 신념은 바뀔 수 있다. 신념은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진리’이며, 다른 하나는 ‘진리가 아닌 것’이다. 이 가운데 진리가 아닌 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신념을 규정했다면 그 신념이 진리를 만날 경우,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신념은 진리를 기반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신념이 자주 바뀌면 방향도 덩달아 바뀌게 되고 말과 행동도 바뀌기 때문에 좋은 평판을 얻을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어떤 일에 가속할 수가 없다.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열정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념은 ‘정신’에 기반해야 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 잘산다.”는 신념을 가졌다면 얼마 못가 잘못됐음을 알게 된다. 물질에 근거한 신념을 나는 “신념이라 쓰고 욕심이라 읽는다.” 정치인들이 신념을 들먹이며 당을 옮겨 다니거나 거수기 노릇을 하는 짓거리들은 신념을 모욕하는 것이다.

신념은 신성한 것이며, 신념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에게는 대부분 신념이 있을 것이다. 기업에도 물론 신념이 있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Apple)의 신념은 “우리가 하는 일은 현재 상태에 대한 도전(everything we do challenges the status quo)”이다.

바로 이 신념 아래에 비전(vision), 미션(Mission) 그리고 경영목표(Objective)->전략과제(Strategy)->실행과제(Tactics)등이 붙게 된다. 즉, 신념은 가장 최상에 위치한 개념이다. 신념이 흔들리면 아래 것들은 당연히 흔들리거나 소멸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중심을 잡아 줄 앵커(anchor)로서의 신념이 그래서 필요하다. 요즘 신념이 흔들린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서 내가 가진 생각을 잠깐 소개했다. 철학한 사람들에게는 어설플지 모르지만 이 개념 역시 나에게는 신념이어서 개의치 않으려 한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