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원하면 방향을 틀어라

융프라우에서 산악열차를 버리고 걸어서 내려왔다. 가끔은 계획을 버리고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보는 것도 인생의 또 다른 맛을 느낄수 있다.

융프라우를 여행할 때, 인터라켄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올랐다. 만년설을 구경하고 내려올 때는 뭔가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다. 아내를 설득해 예정에 없이 그냥 걸어 내려오기로 했다.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초원, 다른 한쪽은 눈 덮은 산이 경이로웠다. 사람도 없는 초원을 지나 입구가 막힌 목장을 몰래 지날 때, 그리고 갈 길은 먼데 날이 저물어갈 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가끔 ‘뜻하지 않은 허들’을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살면서 예측대로 일이 진행될 때는 약간의 희열은 있으나 긴장감이 없어 따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새로운 일을 꾸미기도 하고, 무작정 짐 싸들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부딪히며 해결해 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누가 말했던가? ‘긴장의 연속이 안정’이라고.

미국의 어느 교수가 쓴 한 논문을 보면 인생에서 ‘성공한 상태가 이어지는 기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고, 그때는 행복을 덜 느낀다고 했다. 반면에 성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더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요즘 변함없는 일상이 따분하다. 그래서 뭔가 긴장할 일을 만나고 싶어진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