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 몰이와 부동산정책

산토끼를 잡는방법에서 부동산정책의 묘수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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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산토끼를 잡아본 적이 있나요? 어릴 적 우리 동네 뒷동산에는 산토끼가 꽤 많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그물망을 들고 산토끼를 잡으러 뒷동산을 오르곤 했지요. 저도 가끔 따라나서곤 했습니다. 왜 그물망이 필요하냐구요?

일단 설명을 들어보시지요. 산토끼를 잡으려면 여럿이 산을 일직선(Y축)으로 걸어가면서 산토끼를 찾습니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산토끼가 발견됐다고 소리를 치지요. 그대부터 작전이 시작됩니다. 산토끼를 뒤 쫓는거지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산토끼는 사람이 뛰어가서 잡을 수가 없어요.

산토끼를 잡는 방법은 딱 한가지 밖에 없어요. 일단 일렬로 대오를 짜서 산토끼를 몰아갑니다. 산토끼는 위아래로 도망가지 않아요. 횡선(X축)으로 움직이지요. 그 지점에서 마치 원을 그리듯 수평으로만 도망갑니다. 사물놀이할 때 상모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바로 몰기 시작한 그 자리에다 그물을 Y축으로 칩니다. 그런 후에 계속 소리를 지르며 뒤를 쫓지요. 이렇게 한 바퀴를 돌면 바로 그물망을 친 지점에 산토끼가 걸려있어요.

요즘 부동산 정책을 보면 산토끼 몰이랑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동산 특성을 모르고 그물망도 없이 무조건 뒤에서 쫓는 형국 말이죠. 그러니 뱅뱅 돌수 밖에 없지요. 부동산 투자의 특성을 먼저 이해했다면 무려 52%나 오르는 일은 없었을겁니다.

잠깐 산토끼 얘기를 더해볼까요? 산토끼는 수평으로 도망가지만 약간씩 위로 뛰기는 해도, 내려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앞다리가 짧기 때문에 내리막길을 빨리 달리지 못하거든요.

부동산 정책도 뒤에서 쫓기만 하면 수평이거나 오르막길로 가는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법은 딱 두 가지 뿐일 듯합니다. 그 하나는 그냥 그대로 시장에 맡기는 것이겠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투자의 특성을 먼저 파악한 후에 그 길목을 차단하는 방법이 되겠네요. 약간의 시간은 걸리겠지요. 마치 산토끼 몰이 때처럼 말이지요.

창업할 때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목표고객 즉, 페르소나(persona)를 규정하는 일이잖아요? 어떤 창업이든 대상시장(고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특정하지 않으면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이건 창업규칙 제1조1항과 같은거예요. 하물며 정책입안에는 당연히 시장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규칙을 설계할 필요가 있겠죠.

사실 난 부동산에 대해 잘 모릅니다. 관심도 없구요. 언제나 그렇듯이 살집 하나면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부동산으로 돈버는 것에 대해 별로 우호적이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방인홈’에서 부동산으로 검색하면 지금 이 글 하나정도밖에 뜨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요즘 언론방송 할것없이 부동산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듯 해서 잠깐 들여다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