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족발전문점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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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분석하면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지역별 인구비례만큼 점포수가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꽃집’과 안경점의 전국 총 개수에서 영남지역 꽃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25.2%이며 안경점은 25.4%였다. 반면에 호남지역에는 꽃집 비중이 11.1%이며 안경점은 10.4%다.

참고로 전국총인구 중에서 영남인구 비율은 25.9%이며 호남은 10.9%다. 즉, 인구대비 점포수가 대체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정책적으로 기획하거나 통제한 것도 아니고 민간에서 합의아래 진행된 창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율은 자연스럽게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족발/보쌈전문점에서도 이 비율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경인지역이 인구(27%) 대비 점포비율(32.1%)이 다소 높긴 하지만 서울과 영남, 강원충청은 인구비율과 거의 비슷하고, 호남과 제주는 점포비율이 조금 낮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그림1)

그런데 인구대비 점포비율에다 매출비중을 붙여보면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대상 업종이 어느 지역에서 선호되고 있는지, 혹은 어느 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가맹전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이다.

족발/보쌈전문점으로 한정해서 이를 해석해 보자. 우선 <표1>에서 경인지역(경기도/인천)을 보면 인구비율은 27%인데 전국 총 점포수의 32.1%가 경인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매출액 비중은 34.9%로 상대적으로 높다. 서울의 로직(logic)도 경인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인구 vs 점포비중 vs 매출비중=20.9 : 20.8 : 26.4”로 인구대비 점포 밀집도가 적정하면서도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서울이 최상의 전략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영남과 호남지역은 인구대비 점포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매출비중도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일반적으로 점포당 인구밀도 즉, 밀집도가 낮으면 장사가 잘되는 것이 정상이고, 반대로 높으면 경쟁이 치열해서 매출이 낮은 것이 보통인데 이들 두 지역은 통념과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보쌈/족발전문점의 출점전략은 서울과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공격하는 것이 안정적이며, 지방은 일부 광역시를 제외하고 무리하게 진출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역별 평균매출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2) .

(그림2)시도별 매출비교표

전국 시도별 상위 평균매출 순위를 보면 서울이 1,314개의 점포에서 월평균 3,160만원의 매출을 올려 가장 잘되는 지역으로 꼽혔고, 울산과 인천이 2,700만원 대로 2~3위에 올랐다. 반면에 지방 특히 강원도(1,500만원)와 전남(1,680만원), 경북(1,640만원) 등은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매출을 보였다.

전국 시군구로 좁혀 분석해 봐도 상위 20위권에서 부산중구, 충남논산, 제주시 등 세 곳을 제외하고 모두가 서울과 경인지역들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한 업종에서 전국 시군구 상위 20위 안에 드는 곳이 11개라는 사실은 흔치 않은 결과다.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서울의 구(區) 가운데 5~6개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가장 매출이 낮은 시군구는 어디일까? 점포 수가 10개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산 영도구가 11개의 점포에서 월평균 600만원을 올려 최하위로 나타났다. (그림3)
(그림3)월평균 매출 전국 최하위 지역 순위

다음이 충남 서산시(630만원), 부산 수영구(650만원) 순인데 특이하게도 서울과 경인지역에서는 중랑구(990만원)와 포천시(1,300만원) 단 두 곳에 불과했다. 통상 대부분의 업종에서 최상위 매출지역과 최하위 지역에는 늘 수도권이 상당 수 들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업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보쌈/족발전문점은 도시에서 유리하고 지방에서 불리한 업종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세분화해서 행정 동(洞) 단위로 접근해 보자. 전국에서 가장 잘되는 곳은 안양시 범계동으로 7개의 점포에서 월평균 1억 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서울 방배2동이 6개 점포에서 평균 1억원을, 그리고 수원시 매탄 3동이 역시 1억원의 월매출을 올리는 지역으로 나타났다.(표4)

그 외 상위 매출지역으로 서울지역에서는 마포구 아현동(8,200만원), 서대문구 신촌동(7,400만원), 광진구 화양동(6,600만원), 동작구 사당2동(6,500만원) 등이 상위 20위 상권에 이름을 올렸고, 지방에서는 부산 부평동(8,700만원), 창원 상남동(7,600만원), 울산 일산동(6,900만원),전국 익산 영등2동(6,200만원) 등이 역시 20위권에 들었다.

그렇다면 보쌈/족발전문점의 최근 창업동향은 어떠한가? 전반적으로 상당 수 업종들이 창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본 업종의 점포 수는 매월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해 9월 기준으로 5,866개였던 것이 1년 후인 지난 8월에는 6,323개로 500여개가 늘어났고(표5) 전국 평균매출도 1년 전의 2,320만원에서 2,493만원으로 소폭이지만 올랐다는 점에서 저성장기에 잘 어울리는 업종이라 할 수 있다.

(표5)최근 1년간 전국 점포수 추이

월별 매출 변화를 보면 족발/보쌈전문점은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가장 추운 1월에 매출이 약간 저조하지만(1,969만원) 가장 잘되는 7월의 매출(2,499만원)과의 차이가 다른 업종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이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한 업종들에 비하면 창업환경이 상당히 낙관적인 업종이라 할 수 있다.(표6)

월별 평균매출액 추이

그렇다면 어느 지역, 어떤 상권이 족발/보쌈전문점 창업에 유리할까? 이를 위하여 우선 소객성향을 먼저 분석해 보자. 전국의 카드결재 고객을 기준으로 확인해 본 결과 남녀비율은 64:36으로 남성비율이 상당히 높았고, 연령대 별로는 30세~44세 구간이 53%로 절반이 넘었다. (표7)

고객의 성별/연령대별 분석

이들은 주말 특히 토요일에 20%의 매출을 올려줬고, 일요일에 14%였다. 하지만 주중에도 월요일(11.4%), 화요일(12.9%) 등으로 토요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비슷한 이용률을 보였다. 다만 시간대별 이용률에서는 전체의 72.8%가 오후 6시~12시 사이에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여러 정황을 감안해서 향후 1년간 창업 유망지역을 추출해 본 결과, 서울은 양천구와 도봉구를 제외하고 전 지역이 대체로 양호하지만 특히 관악구, 노원구, 광진구, 동대문구 등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을 수 있다. 대상지역을 결정할 때 또 한가지 유념할 사항은 해당지역의 업력, 즉 얼마나 오래했는지를 알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다음은 서울지역 족발/보쌈전문점의 구별 평균 업력이다. <표8>에서 보듯이 서울의 중구, 용산구, 동작구 등의 업력이 평균 4.4년으로 상당히 긴 반면에 금천구, 강북구, 중랑구 등은 상대적으로 짧다. 업력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대상 업종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상권을 정할 때는 이러한 점도 감안해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상권유형으로 보면 서울의 경우, 현재는 상당수 점포들이 상업지역에 편중되어 있으나 매출은 주택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오피스가나 역세권과 같이 임대료가 비싼 지역보다는 적절한 주택가를 공격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보쌈/족발 전문점은 10여년 전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2003년을 기점으로 다소 하향추세에 있었으나 불경기가 지속되고, 더욱이 저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입지만 잘 선택한다면 큰 무리 없이 안착할 수 있는 업종이라 판단된다.


이형석
(주)비즈니스유엔 대표이사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