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얼마나 버나

1. 요즘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의료업계에서는 병.의원들이 잘 안된다고 하더군요.
요즘 의료시장 사정이 어떤가요?

= 말씀하신대로 그리 녹녹치 않아
= 올해 의대를 나오고도 취업을 못한 졸업생도 꽤 있고, 개원했다가 운영이 어려워서 봉직의로 뛰는 경우도 많아

= 최근들어 병원상호를 무슨 “의원”으로 붙인 곳이 부쩍 많아졌지
= 예를 들면 요즘은 전문의라도 “서울의원” 이런 식으로 해 놓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내과, 외과, 소아과”처럼 붙여놓죠…

= 내과,외과, 소아과 환자만 따로 보면 영업이 안되서 그런거지

= 은행에서도 예전에는 개원비 전액을 신용대출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에는 병.의원들이 하도 망하니까 이제는 신용대출도 잘 안해주고, 특히 한의사는 아예 신용대출 해주지 말라는 은행 내부지시도 있을 정도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를 보내려는 부모는 여전히 많은 것 같아
= 의대를 포함한 의학전문대학원이 매년 3,058명에다

= 치대도 750명이 배출되지

2. 의사 친구 얘기를 들으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를 정도로 의료시장이 많이 어렵다고 하던데 

= 과거에는 병.의원 개원하는데 상권분석 같은건 아예 하지 않았거든. 그런거 안해도 잘됐으니까…
= 그런데 지금은 의사들의 상권문의가 많은걸 보면 확실히 예전에 비해 어려운 건 분명해 보입니다.

= 그래도 데이터로 보면 작년에 비해 올해는 조금 나아진 것 같아
= 2003년 의료시장 총 규모는 42조정도인데 전년대비 3.1% 성장했어

= 카드로 결재한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의료종목이 치과로 약 18조 시장이고, 다음이 한의원, 외과 순으로 나타났어
= 작년에 의원수가 늘어난 종목은 외과와 정형외과가 3.7% 늘었고, 치과와 한의원도 2% 가량 늘었어…한의원은 오늘 분석한 8개 종목 가운데 가장 상황이 안 좋은데 개원수는 더 늘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것 같아

= 반면에 의원수가 줄어든 종목도 있는데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3%나 줄었군요. 숫자로 보면 작년한해동안 피부과가 52개, 성형외과는 33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분석됐어

 

3. 실제로 의원들이 돈을 잘 못버는건가요?
진료과목에 따라 다르긴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1) 요양기관=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그리고 약국, 이렇게 5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동네의원 중에서 전문의” 만 분석한 자료

2) 전체매출은 환자 본인부담금만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 매출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치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은 대부분이 본인부담금이기 때문에 크게 차이나지는 않아

3) 일단 인기 있는 8개 진료과목만 분석한 결과, 전국평균 매출액은 6,926만원으로 나타났고, 상위 20%는 1억8천만원을 버는 반면에 하위 20%는 848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어

4) 가장 많이 버는 과목은 피부과로 평균 1억3천만원이었고, 성형외과와 치과가 1억원으로 2~3위로 나타났어

= 반면에 내과와 한의원은 4,500만원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상당히 낮았어
= 의원 수로 보면 단일 종목으로는 치과가 15,214개로 가장 많았고, 내과, 한의원 순이었어
= 치과는 57%가 수도권에 있고, 성형외과도 65.5%인 521개가 수도권에 몰려있어

4. 시도별로도 차이가 있겠죠?

= 의사들이 개원지역을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자녀교육이나 문화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매출에서도 많이 차이가있어

= 카드 빅데이터를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상권분석팀과 같이 분석해 본 결과 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대부분의 종목에서 서울과 경기도가 가장 매출이 높게 나타났어…다만 안과는 대전이, 치과는 울산이 가장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어

= 수도권을 제외하면 내과=울산,경남이 잘되는 편이고 이 지역에는 550여개가 있는데 월평균 5,500만원을 올리고 있고

=이비인후과는 부산,대구광역시가 조금 부진하고 울산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월평균 6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 외과와 정형외과는 대전,울산이///안과는 대전이 1위라고 말씀드렸죠? 그 외지역에서는 부산울산 순이고 17개 시도가운데 전라남도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어… 전라남도에는 눈에 좋은 농산물이 많아서 그런가요?^^

= 특이한 점은 치과의 경우, 서울보다 더 잘버는 시도가 경남, 충청도 등 무려 7개나 있어서 고령화지수가 높은 지역이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돼

= 성형외과도 서울이 아닌 울산이 1위로 나타났는데 울산이 전국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높죠? 울산시민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81%나 되고 우울증 경험이 있는 사람도 3%에 불과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지역이지…그만큼 생활여건이 좋다는 얘기니까 가꾸는 소위 맵시산업이 잘되겠지요?

5. 잘되는 의원이야 그렇다 치고,
문제는 매출하위 의원들이 아니겠습니까?

= 전문과목별로 하위 20%만 따로 분석해 봤는데
= 성형외과가 2,296만원이었고, 피부과(2,151만원), 이비인후과(1,920만원) 순이었어

= 가장 낮은 업종은 한의원이었는데 월 443만원에 불과했고, 안과도 694만원으로 아주 낮았어
= 한의원과 안과는 보험청구금액을 감안하더라도 월 1,000만원 수준에 머물정도니까 운영비를 내기가 버거운 수준이지…

= 그래서 요즘 한의원 문닫고 요양병원 봉직의로 가는 한의사들이 많아졌는데 그러다보니 월급도 35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고 해…옛날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

6. 한의원들은 주로 장.노년층이 고객일 것 같은데 지방에 많이 있어서 매출이 적은가요?

= 언뜻 생각하면 아무래도 주고객층이 나이드신 분들이라 시골에 가면 더 잘될것 같은데 분석을 해보면 우리 생각과는 많이 다르게 나타나
=한의원은 전국에 1만 3천개 가량 있는데 그 가운데 80% 정도가 서울과 경기권에 몰려있어

= 매출도 서울이 가장 높고, 울산,경기 순인데 공교롭게도 고령화비율이 가장 높은 전라남도가 월매출이 2,400만원으로 최하위이고 제주,강원,경북 등 대부분 노인비율이 높은 지역이 오히려 낮습니다.

= 역시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 한의원도 잘되는것 같아

7. 예전에는 병원이 안 되서 문 닫았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는데 혹시 오래된 의원들은 잘되고 개업한지 얼마 안된 의원들은 잘 안된다거나 그렇지는 않나요?

 = 의원은 평균 업력(개원해서 폐업한 시점까지의 기간)이 8년으로 나타났는데
= 업력으로 봐서 가장 안정된 종목은 이비인후과와 피부과로 나타났어

= 특히 이비인후과는 평균 9.7년을 영업해서 가장 장수한 업종으로 분석됐는데 강원도와 제주도는 평균 11년으로 최장수지역으로 꼽혔어

= 대부분의 병원이 개원후 4~6년차에 가장 많이 벌고 있었고
= 7년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줄다가 10년 이후에는 초기에 비해 40~50%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어

= “오래되면 잘될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초기에 잘되는 이유는 오래된 병원에 비해 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요즘에는 잘 알려진 대학병원의 명의가 나와서 개원하거나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시설과 서비스로 승부가 나는것 같아

= 그래서 예전에 비해 개원비가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혼자 개원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동업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지

 

8. 이번에 빅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느낀점이 많을 것 같은데

= 종목별로 1회당 병원비 결재금액을 봤더니 이비인후과는 7,800원인데 치과는 16만원, 성형외과는 44만원을 결재했더군요. 치과는 7~8월 여름방학때, 피부과 성형외과는 겨울방학때 최고 매출을 찍은걸로 봐서 대부분 학생들이고 치료보다는 성형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수있어서 씁쓸했고, 부모들 속깨나 썩혔겠구나 싶어

= 자식들 의사시킬려고 하는 부모님들 생각도 하게됐는데

= 2020년이면 인구수도 줄어드는 등 여러 정황상 긴 기간 많은 돈 들여서 의사 시켜도 이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왔고, 특히 의사는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게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모욕심만 채우기 보다는 자녀들과 깊이 의논해서 의대진학여부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KBS 제1라디오(97.3) ‘일요일아침입니다.’ 의 “이형석의 창업가이드”에서 방송한 내용입니다. 2014년 8월 17일 오전 8시 43분~ 

 

(참고)자료는 사전에 허락을 득한후 사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