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쓰는 기술

나이가 들어가면서 달라진 것이 참 많지만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두 가지입니다.
그 하나는 선물의 종류입니다. 과거에는 패션이나 기호품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건강식품이나 케어용 도구 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당부하는 말’입니다.

“선생님 오래 사셔야 해요.”
“얼마나 살면 오래 사는거야?”
“그래도 100세까지는 사셔야죠.”

둘다 건강하게 오래살라는 염려섞인 당부지요.
그러나 염려하는 마음은 알지만 그렇다고 아주 기분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나는 그때마다 내 마음의 ‘타임뱅크’에 시간이 떨어질 때까지만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또 얄궂게 질문이 이어집니다.

“그럼 시간이떨어질 때가 몇 살 쯤인가요?
그 때마다 나는 또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없을때까지”라고.

일본의 한 노천탕에 걸려있는 12분시계. 12분 이상 몸을 담그지 말라는 의미

잠시 화제를 돌려 시간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처음에는 천문학적인 개념에서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고대인들은 해와 달이 뜨고 지며, 계절이 반복되는 주기적인 천체의 운동을 관찰함으로써 시간을 발견했지요.

천문학자들과 다른 생각으로 시간을 본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과학자들입니다. 뉴턴이 시간에 따라 위치가 변화하는 운동이라는 개념을 정리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간을 정의한 것이지요. 그는 외부변화에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절대시간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인슈타인이 또 다른 가설을 만듭니다. 상대성 이론에서 그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즉,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이지요.

스티븐 호킹도 그의 저서 ‘시간의 역사’에서 “오늘날 시간과 공간은 양(量)으로 간주된다. 각각의 개별입자나 행성들은 그것이 움직이는 위치나 방법에 따라서 각기 고유한 시간척도를 가진다”라며 상대성이론을 뒷받침해 줍니다.

물리학에서는 시간이 일정한 방향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열역학적 시간의 방향은 우주 내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이 과정은 절대로 돌이킬 수 없다는 열역학 제2법칙을 기반으로 합니다. 어릴적 ‘엔트로피법칙’을 읽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갖는 시간의 개념을 훓어봤는데요. 이를 내 입장에서 종합하면 “시간은 사용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식되는 개념”이라고 정의합니다. 나는 천문학자도, 물리학자도 아니지만 “살아보니!” 그렇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나만의 시간정의 즉, “시간은 사용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식되는 개념”을 기반으로 내가 살아야 할 시간을 생각해 봤습니다. 내 시간은 타임뱅크에 블록으로 저축해 놨다가 신축성 있게 붙이거나 쪼개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을 늘리고자 할 때는 특별한 신념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하나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선한 이미지가 축적되서 부가가치가 높아집니다. 두 번째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뇌의 기억용량이 많아져서 크로스싱킹(Cross thinking) 즉, 동시교차사고가 수월하기 때문에 시간을 압축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싱킹이 무슨 뜻이냐면, 그냥 내가 만든 말입니다. 적당히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요.^^

그리고 세 번째는 지식을 많이 축적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Database를 구축하면 지난 정보를 얻기 위해 다시 되돌아가거나 서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윗그림을 쉽게 그릴수 있어서 앞을 내다보는(preview)혜안이 생깁니다. 글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긴하지만 그렇다는 얘깁니다.^^

식당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다시 시간 얘기를 더해 볼까요?

시간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지만 대부분 물리적인 표현들입니다. Albert Einstein은 ‘측정 할 수있는 시계’라고 했고, 철학자 아돌프 그룬바움은 ‘직선의 연속체’로 정의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의학사전에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일정 기간’으로 정의했고, 브리테니카사전에서는 ‘공간 차원이 결여된 연속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과거가 현재에서 미래로 순서가 매겨 질 수있는 차원, 그리고 사건의 지속 기간과 그 간격 사이의 간격’이라고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는 무엇일까요? 과거란 ‘특정 시점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며 일반적으로 고정되고 불변인 것’을 말합니다. 현재는 ‘직접적으로 그리고 처음으로 인식되는 사건들과 관련된 시간’으로 정의되지요. 그리고 미래는 ‘현재 순간 이후의 무기한’을 말합니다.

내가 주시하는 시간은 ‘미래’입니다.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는 미래를 ‘현재 이후의 무기한’이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다릅니다. 미래란 ‘과거를 기반으로 한 유기한’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즉,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내 타임뱅크에 시간이 저장된 양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 생각도 라스트마일 즉, 마지막 인생의 끝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나는 어떻게 떠나야 할까? 그 ‘수단’의 문제입니다. 사실은 이미 방법을 정해 놨지만 변수가 늘 작동하는게 인생이라서…

오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스타트업 ‘슈퍼엔진’ 팀과 두세시간 떠들다 보니 갑자기 내 ‘타임뱅크’에 대해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썼군요. 어쨌든 분명한 것은 시간은 사용자에 따라 얼마든지 신축적으로 쓸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이어진 직선’만이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만일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죄송한데 지금 시간이 몇시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시계방에서 물어보는게 좋겠어요. 저는 시간을 임의로 만들어 꺼내 쓰기 때문에 지금이 몇시인지는 잘 모르거든요.”라고 대답하며 살수 있기를 스스로 다시한번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노래하나 들을까요? Time after time https://www.youtube.com/watch?v=OYgfAq6ttYc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