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출신들은 무슨 사업에 관심을 가질까?

https://www.stanforddaily.com/2019/01/22/with-startx-now-financially-self-sustaining-university-discontinues-funding-for-its-startups/

미국의 명문 사립대인 스탠포드(Stanford) 대학에는 동 대학출신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비영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기관이 있다. 스타트엑스(StartX)인데 2011년에 설립된 이후 선배 엑셀러레이터가 비즈니스모델 고도화를 지원하고, 데모데이(Demo Days)를 통해 펀딩까지 참여하는 구조다.

스타트엑스에는 매년 스탠포드 학생의 6%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이들은 주로 어느 분야에 관심을 가질까? 최소 5년 이상 존속한 스타트엑스 출신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한 결과. 전체 창업자의 23%가 헬스케어와 관련된 비즈니스모델이었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청년들이 미러링(mirroring)할 수 있도록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모델을 선별해 소개해 보려 한다.

먼저 하나의 사례를 먼저 보자. 사람의 체내를 무선으로 제어 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한 ‘Boi-x’가 있다. 이 회사의 설립목적은 학문이나 학제 간 경계를 넘어, 상호 결합을 통해 생물과학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즉, 인간의 건강을 위해 엔지니어링, 컴퓨터 과학, 물리학, 화학 및 관련 분야에서 구현된 아이디어와 방법을 묶어 함께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려는 목적도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 ‘Agetak’은 다양한 시스템에 분산되어 있는 의료정보를 통합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즉, 환자의 의료기록, 처방전, 급여 청구정보 등을 이해관계자들 예컨대 다른 클리닉, 약국 및 보험 회사들과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이로인해 환자들은 자신의 의료기록을 일일이 복사해 다니지 않아도 원스톱으로 보험청구까지 처리된다.

미국에도 개인정보 보호법인 HIPAA(건강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가 있어서 통합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암호화한 혁신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강력한 보안이 가능해졌다. 즉, 아크(ARC) 기술을 사용하면 이해당사자들은 각기 자체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플랫폼에서는 결합된 데이터로 전환되는 구조다.

https://www.nasa.gov/centers/ames/research/area-nextgen.html

헬스케어 분야 기술은 항공산업, 특히 항공관제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공항도 병원처럼 상호 연결된 시스템과 절차의 복잡함 때문에 언제든지 프로세스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관제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안전하게 유도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알고리즘의 유사성을 활용하려는 차원이다.

이처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헬스케어(Health Care)가 스탠포드 학생들에 의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헬스케어는 원격 진료나 건강 상담을 말하지만 광의의 개념으로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 건강 관리 과정을 모두 포함한 용어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에는 빅데이터나 IT와 융합된 다양한 케어솔루션이 나타나고 있다.

‘Carenta’는 산모의 자간전증(preeclampsia) 예방과 치료, 그리고 태아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술 스타트업이다. 임산부의 고혈압 장애중 하나인 자간전증은 다른 고혈압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출산과 산모 또는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1백만명의 임산부가 자간전증과 유사한 증상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회사는 임신 중독증을 파악하기 위한 혈청기반 진단테스트도 개발한 바 있는데 그 가치가 인정되어 최근 임상의에게 특수 진단검사 툴을 제공하는 Progenity에 인수되었다.

그런가하면 ‘medwhat’은 건강 수준에 따른 의학적 질문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신 의학기술을 학습하는 지능형 수퍼컴퓨터에 의해 업그레이드 시킨 전문 의학정보를 제공한다.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또는 인공 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로 컴퓨터가 더 많은 의료 정보를 수집하여 시간이 경과할수록 더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듯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혁신기술 창업모델만 있는 것은 아니다. ‘Medigram’은 의사와 다이렉트로 연결해 주는 메시징플랫폼을 선보였다. 일반인이 자신의 건강에 관한 질문을하면 즉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Shopwell’ 음식과 건강을 주제로 한 푸드테크(Foodtech) 비즈니스모델이다. 사람은 신체 상태가 각기 다른데도 음식 선택은 일반화된 점에 착안했다. 먼저 식품 프로파일을 만들어 제품의 특성을 DB화하고 각 제품의 평균치를 산출한다. 소비자는 사고자 하는 제품을 스캔하여 식품프로파일과 일치하는지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사전에 소비자의 신체상태에 따른 최적화 비율을 등록해야 한다. 예컨대 연령과 성별에 따라 글루텐(gluten)없는 간식에서 당분이 낮은 설탕, 주스에 이르기까지 좋아하는 요리 목록을 만들고 1점에서 100점까지 점수화한 다음 Excellent Match(85~100)된 제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Breathware’는 뇌와 신체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호흡방법을 바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동사 제품의 대부분은 수면 무호흡증 및 수면 관련 질환관리를 돕기 위해 개발했다. 그런가하면 ‘analyticsmd’병원의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환자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관리함으로써 최적의 직원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해 낼수 있게 한 것이다.

이처럼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살고싶은 인간의 욕망을 담은 혁신기술들이 기존 의료환경과 결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모델로 도전한 사례는 많다. 그럼에도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인들의 닫힌 마인드가 장애가 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전향적인 마인드 전환을 기대해 본다.

이형석(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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