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아이디어를 공개하라

미래시장의 이슈

창업 아이디어가 그다지 필요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이미 업종으로 정형화된 비즈니스모델이 대부분이던 80년대까지는 그랬다. 당시에는 창업이라고 해봐야 중장년층이 주로 하는 제조와 무역이 전부였다. 나름대로 생각이 깊은 사람들이 새로운 상품아이디어로 도전하거나 신상품을 발굴해서 오퍼상을 하는 세련된 사람들이 더러 있었을 뿐이다. 당시만 해도 고학력자들은 로드샵(road shop)에 별 관심이 없었다.

90년경에 이르러 창업 아이디어가 프랜차이즈나 서비스업종에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 해외사례에서 미러링(mirroring)한 것들이다. 필자가 국내에 소개한 노래방은 일본의 가라오케를, 그리고 PC방도 영국의 호텔에서 본 비즈니스센터를 미러링한 것이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중반 들어 PC통신과 700서비스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온라인이 비즈니스의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한다. 오프라인 업종 수보다 훨씬 많은 신사업들이 나타났고 성공사례가 연일 주요매체의 경제면을 뒤덮었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메이저신문들은 큰 기업이 아니면 기사를 쓰지도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자 신기한 듯 열심히 취재했다.

21세기가 코 앞에 온 90년대 후반, 온라인 너머로 월드와이드웹(www)이 또 다른 거대시장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오프라인의 전통업종들에다 사이버 세상을 얹으니,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들이 수없이 등장했다. 그 당시 비즈니스모델 수로 본다면 웹비즈니스모델은 ‘오프라인 업종수X10’개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로 인해 특허시장에는 이전에 없던 논쟁이 붙었다. 보이는 제품이 아닌 보이지 않는 ‘서비스 알고리즘’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 논쟁이유다. 결국 비즈니스모델도 특허로 인정하게 된다. 사실 웹시장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그냥 아이디어이거나 업종이라고 했지 비즈니스모델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던 때다.

그러자 머리 좋은 사람들은 아이디어 보호를 위해 입을 다물었다. 특히 국내외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터넷 비즈니스 성공사례가 소개되면서 비즈니스모델 특허라도 받을라치면 마치 보물을 금고에 넣어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장롱아이디어로 끝났고, 공개한 사람들만이 성공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어떤 이는 누군가 성공해서 언론에 나오면 “아! 저거 옛날에 내가 생각했던 건데..”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가끔 본다.

특허를 받았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받은 건 아니다. 특허란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설계된 제품 혹은 서비스모델에 독점적 권한을 주는 것이지, 그 특허가 시장성이 있다고 인증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허를 출원하는 순간 정보는 공개된다. 공개된 특허가 제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라도 주변 특허 12개면 이를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것이 변리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상에는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은 사전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는 완벽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아이디어는 공개했을 때 더 많은 의견을 구할 수 있다. 시행착오와 경쟁을 통해 완벽을 향해 가는 것이다. (사람? 완벽을 향해 가다가 완벽해 지는 날 죽는게 인간이지.^^)

한번 가정해 보자. 어떤 아이디어를 공개해서 후발 주자에게 추월을 당했다면 억울해 해야 할까, 아니면 후발 주자에게 고마워해야 할까? 나는 단연코 후자다. 내가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더라도 상품이 출시되거나 론칭하면 자연스럽게 공개되고, 경쟁자는 뛰어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포기한다해도 나중에 뒤져서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될 상황을 경쟁자가 오히려 앞서주는 바람에 손해를 덜 보게 된다.

내가 계속한다고 해도 추격자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추월해 간 후발주자는 내가 개척해야할 신시장을 앞장서 개척해 줌으로써 내가 써야 할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여주고, 보이지 않던 시장의 방향을 보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공개하라. 그래야 성공한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