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아야 할 이유 있어?

은퇴를 앞둔 지인과 오대산 길을 걷다가 살짝 물었다.

“얼마나 더 살고 싶은가?”
“85세까지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나 오래?”
“그게 오랜가? 더 일찍 가면 아쉽지 않을까?”

정년을 앞두고 있으니 30년은 족히 일하지 않았나.
그 30년은 기대와 희망이 가득했던 기간이었고…
그런데도 그 30년이 너무나 길었고 힘들었다고 지금 투덜대고 있지 않나.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자구
지금부터 남은 기간이 다시 30년이야.
남은 30년에는 어떤 기대와 희망이 있는가. 없잖은가.
그런데 그 세월이 일찍 가서 아쉬울거라고?

그는 이후 한동안 말없이 나를 따라 걸었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