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를 모르면 안되는 이유

코딩교육의 선도모델이자 메이커(Maker)문화를 주도하게 된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이 제품은 학교 및 개발도상국 에서 기본적인 컴퓨터 과학교육을 촉진하기 위해 영국의 라즈베리파이재단(Raspberry Pi Foundation)이 개발한 초소형 싱글보드 컴퓨터를 말한다.

우선 이 재단에서 소개한 ‘about us’를 잠깐 보자. “Raspberry Pi Foundation은 컴퓨팅 및 디지털 제작 기술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국기반 자선 단체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팅 및 디지털 기술의 힘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고, 재미있게 놀기 위해 사용하는 초저가의 고성능 컴퓨터를 제공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컴퓨팅 및 컴퓨터로 물건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자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무료 자료를 개발합니다.” 이렇게 소개 되어 있다.

이 재단에 따르면 2015년 2월까지 5백만 개 이상의 Raspberry Pis가 판매되었고, 2018 년 3 월 판매량은 무려 1천 9백만 대에 달했다. 대부분의 Pis는 Pencoed , Wales의 Sony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일부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만든다.

좀더 들어가 보자.

앞서 말한대로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는 교육용, 혹은 개발도상국의 컴퓨터 과학기술 보급을 목적으로 개발된 초소형 컴퓨터다. 크기로 보면 달러화폐의 1/4 정도도 안되며 단가는 몇만원 안팎으로 아주 저렴하다. 사회적 가치를 염두에 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어떻게 ‘가지고 놀까’? 라즈베리파이를 초소형 컴퓨터라고 부르는 이유는 컴퓨터의 최소 구성요소와 부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체를 분해하면 케이스 안에는 메인보드라는 넓고 얇은 판과 각종 부품들이 들어 있다. 메인보드에는 전원을 연결해주는 부품, USB 단자를 연결해주는 부품, CPU 등이 담겨 있다. 이를 잘 포장하여 모니터와 키보드 등과 연결해 ‘세트’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컴퓨터다.

라즈베리파이는 키보드, 모니터 등을 뺀 단일 보드만으로 구성됐다. 다시 말해 컴퓨터 일부 부품인 셈이다. 언뜻보면 미완성으로 그친 제품일 수 있지만, 프로그래머에게는 나만의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 컴퓨터는 이미 보드에 정해진 기능이 있고, 확장할 수 없다.

하지만 라즈베리파이는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기능을 확장하거나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모니터와 마우스를 연결하고 그 안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라즈베리파이는 일반 PC가 되고, 그 안에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웹브라우저를 실행할 수 있다.

카메라 모듈을 연결하면 디지털 카메라가 된다. 각종 센서 모듈을 연결하면 사물인터넷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게임기 버튼과 디스플레이를 결합하면 휴대용 게임기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런 제품들을 상품화하기에는 수준이 높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종의 취미와 창작 형태로 라즈베리파이를 쓰기엔 가격이나 성능, 확장성 모두 매력적이다.

라즈베리파이의 아이디어는 2006년 에벤 업톤(Eben Upton), 롭 멀린스(Rob Mullins), 잭 랑(Jack Lang), 앨런 마이크로프트 (Alan Mycroft)가 진행한 프로젝트에서다. 네 사람은 당시 영국 캠브리지대학 컴퓨터과학과 연구실 교수 및 박사과정 학생이었다.

제품 이름을 라즈베리파이로 정한 배경도 흥미롭다. 그들은 당시 ‘애플(Apple)’, ‘에이콘(Acorn)’과 같은 과일 이름을 가진 회사가 꽤 많아서 농담 삼아 “우리도 한번 과일 이름으로 시작해볼까”라고 의견을 모았고, 산딸기를 뜻하는 ‘라즈베리’란 단어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원래 파이(Pi)는 원래 수학에서 사용하는 그리스어이지만, 어린아이들은 이 단어를 보고 먹는 파이(Pie)를 떠올리게 해 관심을 유도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 제품은 2012년 처음 공개됐는데 첫 해에만 100만대가 팔려나갔다. 이후 다양한 교육 업체가 라즈베리파이를 생산하고 있는데 ‘허밍보드’나 ‘바나나파이’, ‘갈릴레오’ 등이 있다. 현재 아두이노는 라즈베리파이와 함께 메이커 문화를 이끄는 양대 기술로 자리잡았다.

최근 불고 있는 초.충학교 코딩교육이나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 바람도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창업가 네 사람이 사회를 위한 가치를 기반으로 저렴한 초소형 컴퓨터를 만든 것이 인류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 그것은 창업가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