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표될 멋진 ‘신조어’

“100만번째 영어 단어가 6월 10일 오전 10시22분에 탄생한다.”

이 뉴스는 2009년 5월,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GLM)가 내보낸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이 단체는 신문·방송과 인터넷에 등장하는 영어 단어의 최신 흐름을 연구·분석하는 곳으로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부가 있다.

GLM에 따르면 98분마다 새 영어 단어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GLM은 언론 매체와 인터넷에 2만5000번 언급되면 ‘새 단어’로 인정한다. GLM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PQI(예상정량지수)를 이용해서 여러 매체를 24시간 모니터한다. 그러한 모니터링의 결과 100만번째 단어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당시, 그러니까 2009년5월 7일 오후 7시 현재, GLM의 웹사이트 https://www.languagemonitor.com/가 이러한 ‘단어 자격’ 기준에 따라 집계한 영어 단어 수는 99만9456개. ‘100만번째 단어’의 왕관을 쓰게 될 후보로는 ‘defriend’,’defollow’와 ‘noob’ 등이 꼽혔다.

다시 오늘, 2019년 3월 14일에 이 단어들을 보자.

‘defriend’는 소셜 네트워킹 웹 사이트에서 지정된 친구 목록에서  친구를 삭제하기로 웹스터에 등재되어 있고,  ‘defollow’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다른 사람의 메시지수신을 의도적으로중단하는 것으로 Macmillan Dictionary에 나와 있다. 그런가 하면 ‘noob’ 는 어떤 직업에 대한 무경험자 혹은 새 커뮤니티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출내기를 지칭하는 말이 됐다.

한 나라의 어휘수는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공인기관에서 편찬한 사전에 수록된 단어를 가지고 판단한다. 우리말의 경우에는 [국립 국어연구원]에서 1999년 10월에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인데 여기에 수록된 어휘는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까지 포함해 약 50여만개가 된다. 하지만 이 사전에는 동사나 형용사의 원형이 어미변화된 활용형은 수록되지 않으니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는 이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암튼, 영어와 한글 두 언어를 비교해 보면 영어의 100만 개와 우리말 50만개는 갯수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조어는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없는 경우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낸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나 패러다임의 변화, 트렌드 등에서 자주 감지된다. 그런만큼 단어 수가 많다는 것은 선진국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표현은 누가 만들어 낼까? 추측컨데 산업계, 혹은 산업계를 잘 이해하는 학자들. 혹은 혁신가들이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VJ나 Blooker 같은 단어들도 현장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이 적절한 단어가 없어서 달리 표현한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읽었다면 오늘 멋진 신조어 하나를 만들어 보는게 어떤가? 만일 만들었다면 당신은 분명 혁신가임에 틀림없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