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메뉴를 배워오다

강화도에서

음식업에 도전하는 창업자들은 잘되는 가게를 보고 “나도 이 매뉴로 하면 성공할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업종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 “잘되는 가게들의 매뉴”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음식업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잘되는 가게의 메뉴를 보고 그대로 모방하는 사례가 많은데 조리방법이나 소스 만드는 법을 전수받을 수만 있다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잘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검증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치킨전문점 ‘BBQ’가 요즘 올리브유 치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실상은 대구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치킨집이 올리브유로 튀겨 잘되는 것을 보고 도입한 것이고, ‘대상외식산업’에서 프랜차이즈로 전개하고 있는 ‘벌집삼겹살’은 <삼겹살에 칼자국을 내서 핫도그처럼 말아서 팔고 있는데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다.

칼자국이 있어서 양념이 잘 스며들게 했기 때문에 처음에 먹어본 사람들은 소고기로 착각할 정도로 육질이 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아이디어는 전라남도 순천의 한 작은 가게에서 처음 시도해서 크게 성공했는데, 소문을 듣고 찾아가 전수를 받아온 경우다.

조리방법은 같은데 이름만 “칼 삼겹살”로 다르게 사용하는 대학로 <도적>의 경우도, 같은 가게에서 전수를 받아와서 영업중인데 저녁이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시골의 작은 가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가게들이 서울에서 대박을 내고 있는 것이다.

입지를 찾을 때도 그렇지만,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해서는 잘된다는 곳을 돌아다녀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해 준다. 인천 송도에 있는 갈매기살 전문점 <송도갈매기>는 창업자 부부가 창업자금 2,500만원 중, 500만원을 떼어내서 제주도에서부터 올라오면서 소문을 추척해 가며 제일 맛있다는 집을 골라 시식한 끝에, 갈매기살로 매뉴를 정했고, 대박이 나서 지금은 창업 10여년 만에 2백억원 재산가가 되기도 했다.

<떡쌈시대>라는 삼겹살전문점은 얇은 떡피에 삼겹살을 싸 먹는 매뉴로 힛트를 치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의 라이스 페이퍼, 멕시코의 밀전병인 또띠야 등 싸 먹는 외국음식을 보고 이 메뉴를 개발한 케이스이고, 닭 날개의 뼈를 발라낸 다음, 안에 날치알을 가득 채운 <날치알 닭날개>는 일식집에서 김밥위에 올라간 날치알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창업자 스스로 차별화된 매뉴를 개발해서 성공한 사례도 많다. ‘이건 돼지’라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기름기가 많고 특유의 냄새가 나서 샤브샤브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 돼지고기를 <항생제를 쓰지 않는 돼지고기 샤브샤브>를 개발해 성공했고, 도토리를 갈아서 고추장에 넣고 삼겹살과 함께 숙성시킨 <도토리 삼겹살>은 도토리의 떫은맛과 고추장의 매운맛을 조화시켜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감자를 갈아 만든 수제비인 <감자옹심이>에다 칼국수를 넣어 만든 <옹심이 칼국수>나, 스파게티에 낙지를 접목한 <낙지 스파게티>나 김치를 재료로 만든 <김치 스파게티>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가 하면 ‘시골마당’이라는 식당은 호박국수로 유명한데 호박을 삶아 국수처럼 면발로 나오게 한다음 여기에 양념장을 풀어서 먹는 매뉴로 성공했고, ‘퇴촌 밀면집’에는 ‘통오리 밀쌈’이 유명한데, 참숯에 구운 오리를 다시 진공찜 한 다음 밀전병에 파채와 함께 싸먹는 요리다.

본사가 다 해주니 쉽게 돈 벌수 있다고 생각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기웃거리는 것보다 직접 찾아다니고 맛보고 만들어봐서 내 것으로 창업하는 것이 큰 사업으로 가는 초석임을 안다면 이미 성공인자를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