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된 이유는 알겠어, 하지만…

외제차를 타고 논에 피 뽑으러 가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분당, 일산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가 했더니 요즘 들어 천안, 동탄, 파주 등지에서도 흔하게 목격된다. 어느 날 갑자기 전답 좀 가지고 있던 것이 개발지역으로 지정 되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돈을 참 쉽게 번 듯 해서 배 아프기도 하지만 묵묵히 농촌을 지킨 대가라 생각하니 마음은 편해졌다.

이 보다 더 배 아픈 경우도 있다. 그 놈의 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다. 한 순간에 백 수 십 억원을 거머쥐게 됐으니 5등도 못해 본 나로선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알고 보니 이들도 최소한 12년 이상을 복권 구입경력을 가졌다니 그만한 끈기의 대가라고 생각해서 이해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면 돈번 사람들은 모두가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돈은 어떻게 벌었느냐에 따라 그 삶의 질이 많이 다름을 본다. 열심히 땀흘려 노력해서 돈번 사람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원숙하고 잔잔한 미소가 묻어난다.

하지만 운이나 투기로 일확천금을 번 사람들은 두리번거리며 투기처를 찾느라 동공이 180도 전후좌우로 번뜩이고 얼굴의 근육도 실룩거리는 등 인상이 예사롭지 않다. 같은 돈인데 많이 벌면 그만이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인상부터가 확실히 다르다.

나는 어느때부턴가 부자들도 가려 만나는 습관이 생겼다. 선한 노력으로 부자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내게도 평온과 마음의 성숙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주로 만나고 있다. 그들의 에너지에 온기를 더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선한 네트워크,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내가 추구하는 가치다.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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