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30대 창업은 필연(2)

II. 어떤 아이템이 좋은가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다. 지식이나 정보, 혹은 ‘지식을 정보화 시스템에 매칭시켜 나타나는 산출물’이 돈이 되는 시대다. 현실적 재산 즉, 부동산(Real estate)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재산 즉, 감각. 느낌. 사랑 등과 같은 것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지식집약형 사업이 돈이 된다는 의미다. 각론으로는 창의적 아이템(Crebiz), 틈새(Niche )아이템, 비교우위(比較優位) 아이템 등이다.

창업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모방형 창업(mirroring biz)과 창조형 창업(Create biz)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도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해서 창업하려는 경우는 벤치마킹할 대상업체가 있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다소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선도업체를 따라잡기가 그리 쉽지 않고 대체로 창업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창조형 창업은 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도전하는데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록 위험도는 높지만 성공했을 경우 보상도 크기 때문에(high risk, high return) 30대가 도전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30대는 인생에서 ‘마지막 실패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창조형 아이템은 해외아이템을 한국형 비즈니스로 리모델링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아이디어는 해외에서 얻고 이를 기존사업의 틈새(niche), 질(質)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면 된다. 몇 가지 아이디어 사례를 보자.

일본에는 ‘랭킹 숍'(Ranking Shop)이 인기다. 전 주(前週) 판매고 1,2,3위 생활용품만을 집중해서 판매하는 편의점인데 ‘소비는 타이밍’이라는 점을 잘 활용하는 비즈니스모델이다. 저성장기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지성(知性)소비자들에게 잘 어필할 것이다. ‘맞춤운동화 사업’이란 틈새업종도 미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신발가운데 운동화가 40%나 차지하고, 구입 목적이 ‘운동화는 신발이 아닌 운동장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싸도 잘 맞는 걸 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뇨신발처럼 특수 맞춤신발로 전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군것질 꾸러미’를 배달해 주는 사업도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자는 재학 중에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어머니가 보내주신 소포에는 과자, 껌, 스낵 등 간식이 늘 들어 있었고, 소포가 올 때마다 기숙사 친구들이 더 좋아했던 기억을 떠올려 창업했다. 이러한 업종은 창업에 관심있는 대학생들과 연계하면 의외의 히트아이템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해외아이템이지만 틈새업종이면서 브랜드 수입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도전한다면 위험은 최소화하고 시장침투는 유리한 창업아이템이 될 것이다.

다시 눈을 안으로 돌려 우리나라 환경에서 틈새업종을 보자. 요즘 중소기업에서는 경리를 구하지 못해 안달이다. 20~30대 주부를 재교육시켜 ‘경리파견업’을 한다면 수요는 폭발적일 것이다. 경리는 기업에서 필수인력인데 상업고(商業高)가 대부분 인터넷이나 디지털高 등으로 바뀌어 버려서 앞으로 경리 수급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맨파워뱅크형 비즈니스만도 식당배달원, 건설인력, 점장(Shop Manager), 간호사 알선업 등 틈새업종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이러한 창조적 아이템으로 창업하려면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검증해야 할 부분은 신규시장을 개척해야 하는지, 아니면 틈새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있는지 여부다. 전후(前後)여부에 따라 마케팅전략이 달라지고 비용차이도 크기 때문이다. 또한 예상고객의 니즈(Needs)파악, 비즈니스 스케일이 확대 가능한 모델인지, 후발업체의 추격을 물리칠 대책이 있는지에 대한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수립이 절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방인

Relat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