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보내는 편지

“당신은 내 손을 잡고 뛰다가 파도에 휩쓸려 내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교토의 종이제조업체인 카키모토 상사가 기획한 “사랑편지’에서 당선된 한 여성(당시 62세)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잃은 남편을 추모한 편지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2011년/자료사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을 잃으면 참기 힘든 고통을 경험합니다. 죽었다는 생각보다는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거나,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 생각에 상당기간 견디기 힘든 세월을 보냅니다. 한마디만이라도 더 듣고 싶어 전화를 돌려보기도 하고, 혹시나 받을세라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생전에 잘해 줬던 사람일수록 더한 죄책감에 빠져들기도 하지요. 사는 동안 좋지 않았던 일들은 한순간에 잊혀지고 자신이 잘못한 일들만 고스란히 한으로 남습니다. 

엄마 좀 바꿔 주세요

오래전 나는 한 여고생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물론 잘못 걸려온 전화였는데 첫 마디가 “엄마 좀 바꿔주세요~였습니다.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나 그리워서 걸었다는 이 소녀는 예전에 엄마가 쓰던 전화번호를 눌렀다고 하더군요. 물론 잘못 눌러서 내게로 온 것이었습니다. 

한시간 쯤 통화를 하면서 함께 울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받지 못할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편지를 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화는 쉽지 않겠지만 편지는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만일, 이런 편지를 받아서 읽고 답장을 해 주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그냥 보관해 주는 정도로만 끝나는 것이 좋을지 말이지요. 보내는 사람들은 보내는 것만으로도 죄스러움을 조금씩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일본에서 이와 유사한 콘셉트로 진행한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디지털 복원기술로 실제처럼 만났다고 하는데요.
가사로 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90430/95323381/1

이방인

강허달림 미안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wsDdzlrLnM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