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완전정복

편의점은 1946년에 미국에서 비즈니스모델이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16년 후 인 1962년, 국철 철도역에 1호점을 개점하면서 일본에 상륙한다. 이후 우리나라에는 1989년 올림픽선수촌에 첫 편의점이 개점하면서 편의점 시대의 막이 올랐다.

글로벌 편의점 시장의 흐름으로 보면 일본이 티핑포인트라면 만개한 곳은 우리나라다. 일본의 편의점 수는 2017년 5월 현재 5만 5,000개로 우리나라의 3만 5,000개보다 많지만 인구비례로 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많은 숫자다. 게다가 우리는 편의점의 대부분이 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洞당 12개정도 있다고 보면 된다.

최소 30제곱미터(이상)의 작은 공간에서 영업하지만 굉장히 과학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소매업종 편의점. 이제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편의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에 의해서 필요가 생기는 현상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우리를 ‘소비하는 인간(Homo Consumus)’으로 길들이고 있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혹자는 “편의점 문을 열고 한 바퀴 돌면서 원하는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 모습이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위를 도는 제품과도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성장 이면에는 도시의 삭막함을 대변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반면에 도시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고, 여러 측면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흥미로운 업종이기도 하다.

이렇듯 지역에 밀착하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편의점. 우리나라 사정을 깊이 들여다보자. 2011년 10조원을 넘어선 시장규모가 2016년에 20조 원을 돌파했고, 매출도 매년 10%이상 증가하고 있다. 1.9% 역성장한 백화점을 비롯해 기업형 슈퍼마켓(3.4%), 대형마트(1.6%)를 압도한 수치다.

우선 전국 월평균매출은 4,432만원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서울,인천, 경기 등 수도권 매출이 최상위에 랭크됐고 전남,전북,충북 등은 평균매출에 훨씬 못미치는 3천만원 전후 매출을 보였다.(표1 참조)

<표1> 시도별 편의점 매출현황(2017년 5월 기준)

기준년월광역시도평균매출중간값건단가표본수비고
201705서울72,749,65467,398,4495,8816,018
201705인천54,873,53454,993,0907,2071,706
201705경기52,704,26950,596,3167,1428,120
201705대전51,613,33352,115,0677,098776
201705대구51,593,77553,271,8277,1071,013
201705부산47,628,21545,855,7477,0921,823
201705세종46,327,02745,438,1567,757172
201705울산44,070,67245,283,2058,217713
201705충남42,751,43940,376,6938,1111,723
201705광주38,391,56421,729,1057,518826
201705경북38,299,66324,044,6848,6611,589
201705경남38,062,24821,728,9098,3442,403
201705강원37,508,70238,260,4938,5981,393
201705충북34,208,15634,972,0728,6211,180
201705전북34,053,15723,119,4548,3101,080
201705제주32,837,01032,056,5278,488829
201705전남28,570,46924,284,2439,0751,028

중간값 즉, 10개 점포를 일렬로 세웠을 때 5위 매출은 월평균 3,986만원이다. 평균값과 중간값의 차이가 적을수록 점포 간 매출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남, 경북, 광주, 전북 등 격차가 큰 4개 지역은 폐점해야 할 수준의 가맹점들이 꽤 많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인천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비교적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재 건당 단가는 전국평균 7,871원으로 나타났는데 특이한 점은 서울(5,881원), 인천(7,207원)으로 전국평균 이하로 나타난 반면 전남(9,075원), 경북(8,661원) 등 농촌지역은 상대적으로 결재단가가 높았다. 이는 접근성의 유.불리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표2> 전국동별 편의점 매출순위 베스트20(2017년 5월 기준)

순위기준년월광역시도시군구행정동평균매출표본수비고
1201705서울용산구한남동159,932,70113
2201705서울용산구이촌1동149,906,4635
3201705서울송파구잠실2동140,688,8545
4201705서울성동구옥수동135,722,6677
5201705경기수원시매탄3동135,151,85925
6201705경기화성시동탄1동133,804,1986
7201705충남아산시탕정면126,083,04033
8201705서울송파구잠실6동125,720,93312
9201705경기평택시고덕면125,140,9348
10201705서울서초구반포4동124,349,84519
11201705서울서초구서초2동122,892,50327
12201705경기수원시태장동122,702,68527
13201705서울영등포구여의동120,274,60633
14201705서울용산구이태원2동118,699,8779
15201705서울용산구이태원1동115,876,65313
16201705경기화성시반월동115,560,05111
17201705경기화성시동탄3동113,012,53269
18201705서울마포구용강동110,718,68914
19201705경기용인시서농동109,619,94919
20201705서울구로구신도림동109,269,51214

편의점 매출을 전국 동별로 상위 20개를 산출해 본 결과, 용산구 한남동이 1억6,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촌1동(1억5천만원), 잠실2동(1억4천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상위 지역 중 경인지역을 제외하면 33개의 편의점이 있는 충남 탕정면(1억2,600만원)으로 전국에서 7위를 기록했고, 울릉읍(1억1천만원)이 29위에 올랐지만 상위 20위 안에 드는 편의점의 5년 이상 업력은 평균 29%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편의점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일본을 보면 향후 추이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에 따르면 2015년 편의점 시장규모는 10조 엔을 돌파했고 가맹점 총 수는 5만5천개(2017년)로 집계됐다. 연간 내점객 총수는 161억명에 이르고, 1인당 평균 결제액은 606.1엔으로 나타났다.

슈퍼나 일반 소매점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편의점 수는 매년 3~7% 성장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대기업 3사 주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일본 또한 빅4업체가 전체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이렇듯 여러 데이터를 종합하면 ‘사업다각화’의 귀재 편의점 시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1인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의 영향은 편의점 시장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시장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규모면에서 이미 포화점을 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되면 영업이익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구감소로 인해 아르바이트 채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이제 편의점을 단순히 하나의 업종으로 보는 수준을 넘어서 편의점이 해야 할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 다른 업종과 달리 대자본이 자영업종에 진입해서 여러 주변 업종과 충돌하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초기에 편의점은 단순히 일용품, 가공식품, 과자류 등 비교적 단순한 소매업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여러 다양한 상품에다 PB상품까지 만들어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편의점 매출의 30~35% 가량이 담배인데 이전에는 동네슈퍼에서 팔았지만 지금은 편의점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어서 동네슈퍼의 매출을 그만큼 줄었다.

최근에는 즉석 간편식에다 신선식품도 팔게 됨으로써 분식집, 야채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배달 대행같은 서비스업종, 심지어는 응급의약품까지 팔게 됨으로써 약국까지도 일부 시장이 충돌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국민편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일정부분 묵인되고는 있지만 이렇게 가다가는 상당 수 자영업종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실제로 수익에 집중하는 우리나라 편의점들과는 다르게 해외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재난안전센터 역할, 지역방범 역할, 공공복지 네트워크 역할, 주민 소통공간 제공, 로컬푸드 개발과 유통편익 제공 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상생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맹본사의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편의점도 하나의 사회적자산으로 보고 정부의 규제를 벗어나 소비자에게 친근한 필수업종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이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