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여행에서 총알여행까지

요즘 일본에서는 ‘총알여행’이 인기다. 에스테틱을 위한 한국여행, 미식가들의 대만여행  등을 재치고 유럽으로 총알여행을 가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유럽 중에서 가장 가까운 핀란드가 인기코스라고 한다.  핀란드는 불과 9 시간 반으로 갈 수 있는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기 때문이다. 보통 스케쥴은 수요일 심야에 출발하기 때문에 목,금 이틀만 휴가내면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총알여행은 이미 시작됐다. ‘김포-하네다’ 구간이 뚤리면서 급속히 늘어났다.  물론 아직까지는 일본, 홍콩, 대만, 블라디보스톡 정도지만 조만간 일본처럼 유럽여행도 프로그램이 등장할것 같다.

과거에 ‘여행’하면 패키지여행이 주류를 이뤘다. 그마나 싸고 여러곳을 짧은시간 안에 두루 볼수 있어서였다. 이후 ‘주제여행’이 인기상품이 된 적도 있다. 하지만 상품 강매와 현지에서의 바가지 등이 문제가 되자 베낭여행으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IMF를 전후해서 ‘무전여행’에 이어  ‘거지여행’이 한동안 인기를 누렸다.  적은 돈으로 알차게 간다는 뜻이다. 히치하이킹(hitchhiking)이란 단어도 이즈음에 유행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한달 살기 여행’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총알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니  흥미롭다. 총알여행의 특징은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 적금을 넣고, 계획을 짜고 하는 일들이 오히려 피로감을 준다고 생각한듯 하다.

만일 지구의 자전 속도보다 빠르게 날았던 콩고드 여객기가 상용화됐다면 여행문화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일반 여객기가 대서양 횡단에 7시간 걸리던 것을 3시간 20분만에 주파할 수 있었으니까 한국에서 유럽도 4시간이면 족하지 않았을까?

참고로 콩고드여객기는 초음속 여객기로 영국의 ‘British Aircraft Corporation (BAC)’와 프랑스의 ‘Aérospatiale’의 합작품이다. 1969 년 3월에 시제기가 첫 비행을 했고, 본격적인 운행은 1976년 1월부터 시작됐으나 너무 비싸서 결국 중단됐다. 경영학에서 매몰비용을 설명할 때 실패사례로 등장하지만 엉뚱한 생각을 잘하는  ‘일론머스크’가 조만간 일을 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비오는 밤을 보내면서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어 횡설수설..^^

이방인

이 글 올리고 났더니 바로 이런 기사가 뜬다.
헬싱키가는거 편해질것 같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2/20190612035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