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기 전에 우리는

백마강변에서

오늘도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어떤 이는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제과점, 아이스크림전문점, 커피전문점 등에 대하여 묻기도 하고, 어떤 이는 외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스포츠 레스토랑, 스트레스 해소사업 등의 검증을 위해 찾아오고, 또 어떤 이는 하고 있는 사업이 잘 안 되서 업종전환하려고 들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보면 아주 중요한 하나를 빠뜨리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창업하려는 목적”이다. 이 말에 동의하려 들지 않겠지만 한두 단계만 넘어가면 대답이 금세 궁해지는걸 보면 “창업, 그 다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찾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바로 알게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창업을 다음의 4 단계 정도는 깊이 고민해 보고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다.

첫째, 창업을 왜 하려 하는가? 에 대한 자문자답이다. 지금까지 상담결과를 보면 “돈을 벌기 위해서”가 단연 1위다. 어떤 사람은 남편이 하라고 해서, 혹은 은퇴하고 할일이 없어서 등의 이유를 대긴 하지만 그래도 돈을 벌기 위해서 창업을 준비한다는 것이 대세다.

그렇다면 “왜 돈을 벌어야 하지?”에 대답해야 한다. 좀 더 나은 문화생활을 위해서, 아니면 자녀교육을 위해서, 혹은 노후를 위해서 등 다양한 대답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혹자는 “돈 버는 일이 재미있어서”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돈을 번 ‘그 다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세 번째 연이은 질문에도 우리는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번 돈을 어디에 쓰지?” 얼마를 벌면 어디에 쓰고, 또 조금 더 벌면 그 다음은 그곳에 쓰고, 등등의 용처에 대한 자문자답도 필요하다. 보다 구체적인 계획서라도 있으면 더욱 좋다. 그래야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 보다 노력을 배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창업의 목적->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번 돈의 사용처에 대한 고민은 해 봤을 것이다. 마지막 단계의 질문, “그래서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뀌지?”라는 데까지 이르면 좋을 것 같다. 창업하고, 돈을 벌고, 이를 잘 쓰고, 그리고 그 다음인생이 어떤 그림으로 다가올지 한번쯤 떠올려 본다면 그 것만으로도 열정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며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리고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벼운 그림이지만 그냥 지나치는 것보다 한번쯤 고민해 보면 훨씬 낫다. 우리네 인생은 연습이 없고 한 번, 단 한 번뿐이지 않은가? 돈 벌어서 권력자의 거수기나 기업의 소비자로만 살다 가기에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

창업은 어쩌면 산수로 풀 수 있는 일일지 몰라도 ‘인생’은 수학으로도 풀기 어려운 것인데 창업을 풀어보지 않고 어떻게 인생을 풀 수 있겠는가?
자, 이제 깊은 고민 하나를 더 해보면 어떤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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