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납서비스업

의류수납서비스앱

뉴욕 맨해튼에서 의류수납서비스업 http://www.garderobeonline.com이 뉴요커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쉽게 말하면 의류 보관 및 관리를 대행해 주는 사업인데 집에서 옷을 보관하는데 애로가 있는 사람들에게 대신 보관해 주고 필요할 때는 즉시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언뜻 보기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도 같지만 맨해튼 지역의 환경을 알면 맞장구를 치게 될 것이다. 맨해튼은 멋쟁이로 통하는 뉴요커들이 대부분 방 한 칸 월세를 내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옷은 많고 방은 좁고 해서 많은 옷을 보관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옷은 한철 잘못 보관하면 금세 못 입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잘 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창업자는 올해 42살의 여성 ‘킴 아크타르’인데 자신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직장여성이었던 이 창업자는 철지난 세탁물을 맡기고 제철이 되면 찾아 입곤 했는데 세탁소는 이를 보관료로 받지 않고 연체료로 비싸게 받더라는 것. 그래서 2001년에 은행에서 20만 달러를 빌려 비교적 임대료가 싼 맨해튼 남쪽지역 창고를 얻어 창업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곳에 가입하면 옷은 80벌, 신발은 10켤레, 종이수납장 2개를 사용할 권리를 주는데 그 대가로 월 225달러를 받는다. 우리로 치면 상당히 부담되는 수준이지만 그곳 월세는 한달에 수천달러씩 하기 때문에 그다지 비싼 비용은 아닌 셈이다. 주요고객은 맨해튼에 직장을 가진 샐러리맨들이 60%를 차지하고, 패션디자이너들이 30%, 그리고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10% 정도다.

사실 우리나라도 서울의 경우,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다. 최근 필자의 딸이 공부하는 대학병원 인근으로 방 하나 얻어주려고 다닌 적이 있는데 14평 방 한 칸에 월세가 80만원 수준이라 더 큰방을 얻어주기에는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소형 평형의 아파트에 입주한 맞벌이 신혼부부들도 옷장고민에 있어서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요즘 안방 화장실을 옷장으로 개조하는 경우도 요즘 꽤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사업이 가능할까? 사실 단순히 옷만 맡아주는 서비스라면 그다지 매력 있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성공모델이 있는 뉴욕과 서울을 비교해 보면 꽤 승산이 높은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이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 그리고 멋쟁이들이 많이 산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회사의 스페셜 서비스를 보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장점은 배달과 수거를 무료로 해 준다는 것은 기본이고 ‘사이버옷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과 코디네이션 서비스를 통해 보관서비스업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사이버옷장은 글자그대로 인터넷에 가상옷장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고객이 옷을 맡길 때마다 사진으로 찍어서 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배달주문도 이곳에서 옷 번호 클릭만으로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라도 온라인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마케팅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유치원이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직장에 있는 학부모에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회사의 스페셜 서비스도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들이다. 크게 5가지로 요약되는데 약간의 추가비용은 받지만 고객의 65%는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하니까 상당히 유용한 방법인 듯 하다. 수납서비스에다 의류수선이나 리폼(reform)을 해 주고 세탁서비스까지 해준다. 여기까지는 아이디어가 별것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얼굴형이나 날씨 등에 따라 이미지컨설턴트의 자문을 통해 입을 옷을 추천해 주는 일, 헤어디자이너가 스타일을 코디해 주는 옵션, 그리고 여행객이 원하는 지역으로 필요한 옷을 운송해 주는 서비스까지 들여다보면 이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언급한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고 패션과 관련해서 색다른 부가서비스를 연계한다면 이 사업은 충분히 도입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더욱 재미있는 수익원이 하나 있는데 옷을 맡겨놓고 찾아가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마치 전당포에서 찾아가지 않은 귀중품을 일정기간 지나면 경매 처분하듯이 이곳에서도 이러한 옷을 모아 정기적으로 세일을 하는데 이 돈이 만만찮은 돈이 된다.

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지만 창업아이디어는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꼈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작은 생각이 상호 보완이 가능한 서비스나 도구를 적절히 조합하면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남이 성공하고 나면 “아, 그거 내가 옛날에 생각했던 아이디어인데…”라고 후회할 게 아니라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망설임 없이 도전해 보는 용기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이형석(leebangin@gmail.com)
비즈니스유엔 대표컨설턴트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