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경도 게임, 앱으로 개발하면 ?

조선시대 ‘승경도’라는 양반자녀들의 놀이가 있다. 지난 2005년쯤 이 놀이를 발굴한 사람이 게임으로 개발해 보자고 투자를 권유해 참여하게 됐다. 결국 실패했지만 아직도 이 게임개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관심있는 분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올린다. 

1. 기본 내용

승경도 놀이는 조선시대 양반층의 자제들이나 부녀자들 사이에서 성행했던 실내놀이로, 지방에 따라 승정도, 종정도, 정경도 등으로 불리며 놀이 방법도 말판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 놀이는 말밭에 관직명을 차례로 적어 놓고 윤목을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말을 놓아 하위직에서부터 차례로 승진하여 고위 관직에 먼저 이르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양반의 자제들은 이 놀이를 함으로써 그들이 나아가야 할 벼슬길을 이해하게 되고 선비의 자세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순신 장군이 쓰신 ‘난중일기’를 보면 비가오거나 날씨가 궃은 날에 이놀이를 장교들과 함께 하였다는데, 이는 그 시대의 군인, 장교들 사이에서도 이 놀이가 성행하였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또한 이와 유사한 놀이로 승람도(람승도), 고을모듬, 성불도, 누각도라는 것들이 있는데, 말판에 전국의 명승고적을 적어넣어 윤목을 굴려 나온 숫자에 따라 말밭 위에서 유람을 다니는 놀이는 승람도이며, 고을모듬은 고을의 이름을, 누각도는 전국의 유명한 정자나 누각의 이름을 적었다고 하는데, 이 놀이들은 모두 윤목이나 주사위로 말을 진행시켜 출발점에서 시작한 말이 말판을 돌아 도착점에 먼저 이르는 사람이 이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응용하여 말판의 내용을 시대적 맥락이 맞으면서도 재미있게 현대화 한다면, 누구나 즐길수 있는 생활놀이로서 다시 자리잡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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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놀이의 도구

이 놀이를 하려면 관직도, 숫자방망이, 각 색의 말이 있어야 한다.

① 승경도

승경도의 크기는 일정치 않으나 보통 길이 1.5m, 너비 1m 쯤이다. 전체 면적의 4분의 3에는 300여 개의 간을 만들어 관직명을 써넣고 남은 공간에는 놀이의 규칙을 기입한다. 도표의 사방으로 이른바 외직인 팔도의 감사․경사․수사․중요 고을의 수령을 배치하며, 중앙부의 맨위에는 정1품을, 그 다음에는 종1품을 늘어놓고 맨밑에 종9품이 온다.

승경도에 벼슬자리의 수를 모두 다 써 넣기도 어렵거니와 그렇게 하면 놀이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해질 염려가 있으므로 도표의 크기에 따라 중요관직만을 적당히 배치한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승경도 중에는 최저 150여 칸밖에 되지 않는 것도 있으나 최고는 그것의 2~3배 이상에 달하기도 한다.

② 숫자방망이[輪木,윤목]와 말

숫자방망이는 길이 한 뼘, 굵기 3cm 정도의 윤목(輪木)으로, 다섯 마디의 모를 내고 그 마디마다 하나에서 다섯까지의 눈금을 새겨 만든 것이다. 윤목 대신 윷을 이용해 놀기도 한다. 말은 일정한 형태가 없이 아무 것이라도 좋으나 구별이 쉽도록 하기 위해 빛깔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네 가지의 빛깔을 가지고 다섯 종류를 구별해야 하므로, 하나는 누런 바탕에 붉은 테를 두르게 된다.

3. 놀이방법

① 놀이방법 개요

승경도 놀이는 윷놀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되며, 4~8명의 인원이 노는 것이 적당하다. 조선의 관직명을 위계(位階) 차례로 유학(幼學)부터 영의정과 봉조하(奉朝賀)에 이르기까지 망라해서 그려넣은 말판에 윤목을 던져 나온 끗수에 따라 말을 놓아 말직에서부터 차례로 승진하여 먼저 최고 관직에 이르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순조롭게 승진해 벼슬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파직이 되어 변방으로 밀려나거나 사약까지 받는 수도 있으므로 놀이의 긴장과 재미는 더한다. 노는 사람은 두 패로 갈라 앉으며 순서에 따라 방망이를 두번씩 굴려서 출신을 정한다. 첫번 굴린 것은 ‘문과(文科)출신’ ‘무과(武科)출신’ ‘은일(隱逸)출신’ ‘남항(南行)출신’ ‘군졸(軍卒)출신’의 다섯가지 “출신의 큰 구별”이 되고, 두번째 굴린 것은 “출신의 작은 구별”이 된다.

작은 구별은 문무과 과거 중에서 증광과(增廣科)와 식년과(式年科) 등으로 나뉘고, 은일출신도 한 번 부름을 받은 것과 두 번 받은 것을 구별하며, 남항도 생원이나 진사처럼 과거에 합격하거나 불합격한 것을 따지고, 군졸도 갑사(甲士)․정병(正兵)으로 나눈다. 큰 출신이 결정되면 이에 따라 각 색의 말을 나누어 가진다. 문과는 붉은 말, 무과는 푸른말, 남항은 누른 말, 군졸은 흰 말, 은일은 누른 바탕에 붉은 테를 두른 말이다. 두번째 말을 굴린 사람은 그 숫자에 따라 자기 출신의 간에서 벼슬살이를 시작한다. 예를 들면 문과란의 경우 5에는 증광, 4에는 식년, 3에는 정시(庭試), 2에는 별시(別試), 1에는 도과(道科)로 되어 있다.

이 다음부터는 말을 굴려서 누가 빨리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문과는 영의정 자리를 거쳐 사궤장에 먼저 이르는 사람이, 무과는 도원수에 이른 다음 사퇴하는 편이 이긴다. 그러나 윤목의 끗수가 계속 1이 나올 경우 승진을 못하고 강등되어 파직에 이르게 되며 최악의 경우 사약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② 다양한 규칙

양사법(兩司法)과 은대법(銀臺法) 여러가지 놀이규칙 중 대표적인 것으로 양사법과 은대법이 있다. 양사는 사헌부와 사간원을 말하는 것으로, 이 자리에 있던 사람이 미리 규정된 수, 즉 2면 2, 3이면 3을 얻게 되면 그 사람이 지정한 상대의 말은 움직이지 못한다.

다만, 역시 정해진 숫자인 5면 5, 4면 4를 얻어야 비로소 다른 자리로 옮겨갈 수 있다. 은대는 승정원으로 이 자리에 있던 사람이 규정된 수를 얻으면 당하(堂下)에 있는 모든 말들은 자기네가 굴려서 얻은 수를 쓰지 못하고 모두 이 사람에게 바쳐야 한다.

위 자료는 승경도 개발계획 초안의 일부임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