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비밀

Everyone has a skeleton in the rooftop..

대학 때, 영시산문을 도강한 적이 있는데 그때 들었던 문장이다. 번역하면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정도?

반면에…

누구에게나 숨겨야 하는 비밀도 있다. 본의 아니게 치명적인 문제를 겪어야 했거나, 듣고 삭혀야 하는 경우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처럼…

사람들은 두 경우 모두 좀체로 입 밖에 꺼내지 않지만 그로인해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거나 얘기하는 상대가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위안이라도 받고 싶어서 불쑥 말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십중팔구는 말해 놓고 그날 밤 바로 후회한다. 말할 당시에는 후련했는데 돌아서면 약점을 보인 것 같기도 하고 그 말이 전달될까봐 걱정되서다. 그날부터 원죄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참지 못하고 말해 버린게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가끔 어떤 문제로 들어줄 때가 있다. 들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다가온다. 그 하나는 나를 믿고 “옥탑방 해골”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과 이 얘기를 끝까지 묻어줘야 하는 부담감이 교차한다. 만에 하나 실수로 튀어나오는 날이면 상대는 엄청난 배신감을 갖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말하지 않고, 들어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2차적인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말하지도 않고 들어주지도 않는다면?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삭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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